대구·경북 행정 통합 무산을 둘러싼 갈등이 대구시와 경북도의회의 감정싸움 양상으로 번질 조짐입니다.
황순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8월 28일 기자실을 찾아 "어제 경북도 도정 질의에서 행정 통합에 대한 강한 비판이 있었고, 특히 도의회 의장은 대구시장에 대해 도를 넘는 인신공격성 발언을 했다"면서 도 의회 의장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이어 "사과와 사퇴가 있을 경우 통합 논의를 재개할 여지가 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박성만 경북 도의회 의장은 8월 27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 "무릇 정치인의 말 한마디는 바윗덩어리보다 무거워야 하는데, 대구시장은 말 한마디가 깃털처럼 가볍고, 권력의 쓰임새는 바윗덩어리처럼 쓰려고 한다"며 홍준표 대구시장을 비난했습니다.
이어 8월 28일 오전에는 '행정 통합 무산에 대한 원인을 경북도의회와 경북도 집행부의 마찰 탓으로 돌리는 대구시의 주장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홍 시장의 갑작스러운 기자간담회와 페이스북 정치 등 일방적 무산 발표로 시도민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행정 통합이라는 큰 아젠다가 한 명의 광역단체장 독단으로 이뤄지고 폐기하는 대구시의 이러한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