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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리스크'에 치솟는 환율···"1,500원대 오를 수도"

◀앵커▶
지난주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0원 선을 돌파하면서 2009년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환차익을 본 수출 기업도 있지만, 원자재나 제품을 수입하는 기업은 채산성이 악화돼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12·3 내란사태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1,500원대까지도 오를 수 있다는 전망에, 기업마다 대비책 마련에 분주합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수출 3억 불탑을 수상한 대구의 한 중견기업입니다.

이차전지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인 전극 공정 제조 장비를 만들어 국내외 주요 업체에 납품하는데, 매출 대부분이 수출에서 발생합니다.

계약부터 납품과 대금 입금까지 평균 2년 정도 걸리다 보니 최근 환율이 오르면서 상당한 규모의 환차익을 봤다고 합니다.

◀김동진 씨아이에스(주) 대표이사▶ 
"1, 2년 전에 달러로 계약을 했던 게 이제 지금 납품이 되면서 입금이 되거든요. 그게 달러로 들어오니까 달러 계약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는 이제 차익이 되는 거죠."

반면 중간재를 수입, 가공해 재수출하거나 수입을 주로 하는 기업은 부담이 커졌습니다.

주류를 수입해 판매하는 한 업체는 경기 침체로 2023년보다 30%가량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환율 급등 사태를 맞아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수입 주류업체 관계자▶ 
"수익 구조는 포기를 하는 그런 상황까지 가 있는 상태입니다. (자금) 회전이라도 할 수 있다 그러면은 기대를 하고 있는··· 최악의 순간이죠, 지금"

수출 기업도 마냥 좋기만 한 건 아닙니다.

해외 법인이나 공장이 있는 경우 운영 경비나 물류비 부담이 커집니다.

두 달 전 1,300원 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시사로 1,400원대 중반까지 올랐습니다.

12월 27일에는 1,480원대까지 치솟았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단기간에 1,500원 선을 돌파할 거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박병복 대구상공회의소 조사홍보팀장▶ 
"수출입 기업들은 환변동 보험, 선물환 등 헤지 전략을 적극 활용해서 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특히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비해서 대체 공급처를 확보하거나, 생산성·효율을 높여 비용 부담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대구상공회의소는 환율 급등으로 피해 본 기업들이 비용 상승분을 단가에 반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도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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