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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망월지 올챙이 99% 폐사···보전지역 지정은?

◀앵커▶
4월 대구 망월지에서 두꺼비 올챙이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수성구청 등이 조사해보니 피해 규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챙이 99%가 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매년 이맘때쯤 수백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가 인근 산으로 떼를 지어 올라갔는데요,

올해는 이런 광경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라는 명맥이 끊기는 건 아닌지, 우려가 큽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 망월지에서 자란 새끼 두꺼비들이 최근 서식지인 욱수산으로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올챙이들은 두 달 정도 망월지에서 지내다 새끼 두꺼비로 성장하면 5월쯤 서식지로 이동합니다.

예년과 다르게, 2022년은 이동하는 새끼 두꺼비가 매우 드뭅니다.

2021년에는 200만 마리의 새끼 두꺼비가 망월지에서 인근 절 마당을 거쳐 욱수산으로 대이동했습니다.

2022년에는 이런 새끼 두꺼비 대이동을 볼 수 없습니다.

4월 망월지 물이 5일 넘게 여러 차례 빠지면서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했기 때문입니다.

수성구청이 한 조사업체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올챙이 99%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망월지 물이 여러 차례에 걸쳐 빠지면서 올챙이 피해가 커졌습니다.

◀김종현 생태영향조사업체 대표▶
"주말에 2차 3차 물이 빠짐으로써 그전에(1차 물 빠짐 때) 구조한 올챙이들도 타격을 받는 현상이 일어나다 보니까 3번에 걸쳐 99%까지 집단폐사 하는···"

이번 수문 개방 사태와 두꺼비 피해에 대한 조사 보고서는 6월쯤 나올 예정입니다.

"이번 집단 폐사 여파는 2025년쯤 현실화합니다.

새끼 두꺼비가 산으로 간 뒤 2, 3년이 지나 알을 낳으러 다시 망월지로 오기 때문입니다."

만약 2023년에도 비슷한 사태가 벌어지면 개체수가 급감할 수도 있습니다.

수성구청은 망월지를 생태·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는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환경부는 오는 10월쯤 보전지역 지정이 타당한지 결과를 내놓을 예정입니다.

◀대구 수성구청 관계자▶
"앞으로 이런 일이 안 일어나려면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하니까 오히려 좀 (보전지역 지정이) 시급한 걸 좀 보여준다, 단편적으로···"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망월지는 지주들과 구청 사이의 다툼으로 깊은 상처를 입게 돼 앞으로의 관리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MBC 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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