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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망월지 생태지역 지정 갈등··애꿎은 올챙이 폐사

◀앵커▶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로 알려진 대구 망월지가 바짝 말라 올챙이들이 집단 폐사했다는 소식, 지난주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망월지 소유주들이 수문을 개방해서 생긴 일인데, 일단 다시 물을 채우기로 수성구청과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불씨는 남아 있습니다.

망월지 생태지역 지정을 두고 갈등은 여전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 겁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 욱수동 망월지입니다.

저수용량이 2만 1,300톤인 망월지가 지금은 거의 다 말랐습니다.

망월지 지주 33명으로 구성된 수리계가 지난 17일부터 수문을 열어 생긴 일입니다.

수성구청은 다음날 수문이 열린 것을 확인해 닫은 뒤 협조 공문까지 보냈지만, 지주들은 계속 수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22일 물이 거의 다 빠지면서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 망월지는 물이 빠져 바닥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지금은 올챙이가 집단 폐사해 그 위로 파리떼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수백만 마리 중 절반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종현 생태영향조사업체 대표▶
"다 사체인데 보시면. 눈에 보이시죠. 이렇게 사체인데. 이런 부분들이 저쪽 부분부터 쭉 이어져서 저기 위쪽까지"

지주들은 수질을 정화하려 했다고 둘러댔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수성구청이 망월지를 생태 경관 보전지역으로 지정하려고 2021년 11월 환경부에 신청하자, 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지주들은 반발해 왔습니다.

◀망월지 지주▶
"보상을 해주시든지 아니면 건축행위를 할 수 있도록 못 밑에 해주면, 물은 언제든지 채우겠습니다."

구청은 살수차와 양수기를 동원해 망월지에 물을 대고, 올챙이를 옮기는 등 올챙이를 살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주들 행동의 위법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성동 대구 수성구청 녹색환경과 팀장▶
"지금 여기서 더 빼면 두꺼비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니까 저희도 강경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을 생각해 봐야 하죠."

구청과 지주들은 일주일 만에 망월지 물을 다시 채우도록 합의했지만, 생태지역 지정을 두고 갈등은 여전합니다.

구청은 생태지역 지정 필요성이 오히려 이번 사태를 통해 두드러졌다며, 환경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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