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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대형 크루즈 시험 운항···사고 우려 해소 안 돼

◀앵커▶
울진 후포항에서 울릉도 노선에 9월 말 새로 투입될 대형 여객선 때문에 어민들의 반발이 큽니다.

성어기 때는 매일 수백 척의 어선이 항내를 드나드는데, 대형 여객선과 충돌사고 위험이 높고, 주차난도 우려된다는 게 반대 이유입니다.

선사와 허가기관인 포항지방해양수산청, 지자체가 합동으로 항구 접안과 울릉도까지 시험운항을 하면서 점검한 결과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어민들의 걱정을 털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김형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만 5천 톤급의 대형 크루즈 여객선이 시험 운항을 위해 울진 후포항에 정박했습니다.

길이 백 40미터, 폭 22미터 크기로 승객 628명과 승용차 2백 대를 실을 수 있습니다.

울진군도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후포 지역 어업인들은 9월 말부터 성어기가 시작되고 수백 척의 어선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충돌 사고 위험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김대경 후포수협 조합장▶
"우리 어선들하고 같이 지금 공존을 하기가 좀 힘들 것 같습니다. (성어기에) 연근해 어선들이 하루에 180척이 왔다 갔다 합니다. 근데 이 배하고 과연 같이 입항을 하고 출항을 하고 할 수 있을지 그게 제일 의문스럽습니다."

특히 어민들은 후포항 출입구의 최단 폭이 2백 미터에 불과해 항구 규모에 맞지 않은 대형 여객선의 취항이 애초부터 무리였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권태은 대형여객선 반대 공동대책위원장▶
"후포항의 입출구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큰 크루즈가 들어 왔을 때 기존의 어선들과의 충돌은 아무래도 좀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더구나 후포항 일대 심각한 주차난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아직도 명확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대경 후포수협 조합장▶
"(여객선의) 선수로 차를 싣는답니다. 근데 선수 쪽에 지금 주차 확보를 하지도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 주차 대란이 일어나지 싶습니다."

여객 선사 측은 시험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졌으며, 앞으로 미비점이 있으면 보완 조치하고, 늦어도 9월 말부터 운항을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충현 에이치해운 이사▶
"저희가 보완해야 할 부분은 보완하고 행정적인 절차를 거치고 나서 9월 말경 취항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어민들과의 이런 마찰 부분은 회사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협의해 가지고 문제가 없도록···"

여객선사와 반대 어업인들이 수차례 협상 끝에 이번 시험 운항에는 합의했지만, 안전성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가 워낙 커, 앞으로도 큰 난항이 예상됩니다.

MBC 뉴스 김형일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

김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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