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강등 여파는 아직 현재 진행형입니다. 현재 닥친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팀의 중장기적 발전에 대해 고민해야 시점에 놓였습니다. 현재 아픔과 고민에 대해 '대팍의 왕' 세징야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강등의 아픔 앞에서 누구보다 많은 눈물을 흘렸던 대구FC의 주장, 세징야를 대구MBC스포츠플러스에서 직접 만났습니다.

Q. 강등의 아픔
정확한 단어는 '슬픔'인 것 같고요. 목표로 했던 K리그1 잔류를 이루지 못했기 때문에 저뿐만 아니라 축구단의 모든 구성원, 그리고 모든 팬이 똑같은 감정,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Q. 팬들의 '눈물'과 '근조화환' 시위
우선 팬들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왜냐하면 9년 동안 K리그1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잔류하지 못하는 이런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폭력성이 없는 목소리로 팬 입장에서 정당하게 구단에서 정말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싶어 하는 그런 마음과 심정을 충분히 가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Q. 부진의 근본적 원인
제 생각에는 이제 대구라는 팀에 오래 있다 보니, 그동안 처음 봤던 시장이 있었을 때 후원이나 여러 가지 것들, 그리고 새로운 시장이 왔을 때, 그때부터 좀 많이 바뀌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왜냐하면 그 이후 여러 사람들도 많이 바뀌어야 하는 상황이었고, 새 사람들이 점점 오면서 대구FC라는 틀부터 철학이 많이 바뀌는 그런 운영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 팀이 많이 좀 약해지지 않았나 그렇게 봅니다.

Q. 아쉬웠던 지점은
운동장 밖의 외적인 영역은 관여해서 안 되고, 그럴 힘이나 능력도 없다고 여깁니다. 선수이기 때문에 운동장 안에서의 일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어쨌든 다들 이야기하는 "세징야가 해결해야 한다"라는 부분입니다. 결국 어느 정도 영향이 없지 않아 있긴 하지만, 생각해 보면 용병 선수들이 특히 좀 더 경기 참여를 높여야 했고, 충분히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선수들로 현재 구성이 되어 있는데 용병 선수들을 활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좀 아쉬웠던 게 사실이라고 여깁니다. 어떨 때 경기를 뛰면서 참 부담감과 그 무게감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는 외로움에 좀 많이 좀 힘들었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용병 선수들이 더 많이 경기장에 투입이 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됐었더라면 아마 조금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는 팀에서 가장 오랜 시간 대구FC에 있으며 이 팀은 항상 용병 선수들을 필요로 했고, 용병 선수들이 해결하는 그런 조직이었습니다. 그런 것들이 이제 바뀌다 보니까, 아마 올해 같은 경우도 용병 선수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출전을 했었다면 좀 더 도움받을 수 있었다고 보고, 이런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는 하고 있습니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팬들한테는 뭐 항상 똑같은 마음입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다음 시즌은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작을 해야 하지만, 올해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응원해 주시고 격려해 주고 끝까지 함께해 주셨기 때문에 항상 힘을 받을 수 있었고 운동장 안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었다라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도 꼭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셔서 다 같이 한 목표를 위해 함께 이 상황을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기억에 남는 순간이 마지막 경기 끝나고 서포터즈 석을 바라봤는데 많은 분들이 울고 계시더라고요. 근데 이렇게 우는 모습을 보니까 심장이 찢겨지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고, 올해 그렇게 끝났다면, 내년에는 다시 서포터즈 석을 봤을 때, 모든 팬들이 웃고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그런 모습을 상상하면서 다시 K리그1으로 승격하는 그런 꿈을 함께 이루어 가고 싶습니다. 대구FC는 2부 리그에 있어야 할 그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환상적인 팬과 좋은 분들도 구단에 함께 하고, (대팍이라는) 좋은 환경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2부 리그에 있으면 안 되는 팀이라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