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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손+] 마음이 보내는 신호 ‘우울증’ 진단과 치료 ㉑항우울제 부작용은?

김은혜 기자 입력 2025-10-15 10:00:00 조회수 7

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 약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많이 가지시죠. '정신건강의학과 약은 잘못 먹으면 큰일 난다, 습관이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정신건강의학과 약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항우울제는 아주 안전한 편에 속하는 약입니다.

항우울제는 부작용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경미한 편이고요. 처음에 복용할 때 소화가 잘 안되거나 약간 졸리거나 가벼운 두통을 경험하는 정도인데, 대부분 1~2주 사이에 사라지곤 합니다. 그리고 많이 불편하면 다른 약으로 바꾸면 그러한 증상이 사라지곤 하는데요. 교체할 수 있는 항우울제 종류도 매우 많기에 약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리고 항우울제는 오래 먹는다고 해서 습관이 되는 약이 아닙니다. 내성이 생기지도 않고 약을 먹다가 끊었을 때 고통스러운 증상을 경험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너무 갑작스럽게 의사와 상의 없이 높은 용량의 약을 오래 드시다가 끊으면 그때는 금단 현상을 겪을 수가 있습니다.

약을 의사와 상의해서 일정한 시간 동안 천천히 줄여 나가게 되면 금단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볍게 나타나고요. 대개는 가벼운 감기 증상처럼 나타나는데 한 1~2주 사이에 사라지게 됩니다. 그래서 약을 끊지 못할까 봐 걱정하셔서 치료를 거부하거나 지레 일찍 약을 중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최근에는 먹는 약 말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제제가 나와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에스케타민 스프레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이것은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아주 심한 우울증에서 사용하고요. 항우울제는 2~3주는 복용해야 효과가 시작되는 반면에, 이 스프레이는 뿌리고 나서 하루도 되지 않아 우울감이 사라진 효과가 나타납니다. 효과도 일주일 가까이 지속이 되기 때문에 그사이 사이에 이 스프레이를 계속 뿌려가면서 유지 치료를 해 나가게 되는데요.

다만 이것은 처방해서 집에 가져가서 뿌리는 것은 아니고요. 이 약이 원래는 마취제로서 개발이 되었던 약입니다. 그걸 아주 약하게 투여하니까 우울증에 효과가 있어서 스프레이제로 쓰게 된 것이기 때문에, 코에 뿌리고 나면 한 2시간 정도는 약간 정신이 몽롱할 수가 있고요. 그럴 때 운전하거나 위험한 작업을 하면 큰일 나기 때문에 이 스프레이제는 병원에서 사용하고 의사나 간호사의 감독하에 안정이 되는 것을 관찰하고 나서 귀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약은 효과 면에서는 새로운 기전이고 탁월한 측면이 있지만, 신약이다 보니까 보험으로 처방을 받을 수가 없어서 가격이 상당히 높게 책정되어 있고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각 병원의 선생님들과 사용에 대해서 논의하기 바랍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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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 greatke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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