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마음은 안녕하신가요? 일상에서, 대인관계에 지쳐가는 현대인에게 ‘우울증’은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울증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으로 병원 방문을 주저하는 사람도 많은데요. 숨길수록 커지는 마음의 병, 우울증 진단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병수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병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약을 복용하는 중에는 증상이 좋아지더라도 바로 끊지 않고 충분한 기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요. 그래서 처음 발병했을 때는 보통 1년 이상 복용하도록 권장합니다. 증상이 재발한 분은 2년 정도, 세 번 이상 재발하면 적어도 3년, 자꾸 재발하는 게 문제가 되는 경우라면 지속적으로 먹으라고 권장하기도 합니다.
기억하기 쉽게 1년, 2년, 3년으로 정리해서 말씀드렸지만, 약 복용을 유지하는 기간은 환자의 특성과 증상의 정도에 따라 상이합니다. 심각한 환청을 들었거나 자살 생각이 크고 자살 시도 경험이 있었다면, 단 한 번의 증상을 경험한 분이라도 담당 의사가 약을 몇 년간 계속 먹거나 아예 끊지 않고 계속 먹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차이가 있을 수가 있습니다.
항우울제라는 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자세한 것들을 다 기억할 필요는 없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신경과 신경이 만나는 부위인데요.
약을 먹게 되면 신경과 신경 사이에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이 신경 속으로 재흡수가 되는 것을 대부분 차단해서 시냅스라는 신경 사이 공간에 신경전달물질들의 양이 많아지게 됩니다. 많아진다고 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요. 신경전달물질이 많은 상태로 몇 주간 지나게 되면, 시냅스 뒤쪽에 있는 신경전달물질 수용체의 개수가 많이 줄어들게 되는데, 그게 바로 항우울제의 작용 기전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먹고 나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고 2~3주가 걸리는 이유가 바로 수용체의 개수가 변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걸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약을 처음에 몇 주간 꾸준히 드셔야 한다는 점만 기억하면 될 것 같습니다.
(구성 이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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