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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우리는 지(워지)지 않았다"···이번에도 법적 다툼 끝 장소 바꿔야 했던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재한 기자 입력 2025-09-22 09:33:35 조회수 6


퀴어 축제를 둘러싼 법적 다툼
대구 퀴어 문화축제, 2025년으로 17번째입니다.

2019년부터는 해마다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습니다.

별문제 없이 열리던 행사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 취임 이후 논란에 논란을 거듭했습니다.

2023년에는 대구시가 도로 점용을 문제 삼았습니다.

경찰은 문제없다는데, 대구시는 주요 도로 점용은 안된다며 사상 초유의 공권력 충돌을 일으켰습니다.

다툼은 조직위 측과 민사 소송으로 이어졌는데요.

결론은 대구시가 배상하라는 판결이었습니다.


경찰의 차로 제한
공권력 충돌 다음 해인 2024년은 경찰이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에서만 행사를 하라며 차로 제한을 했습니다.

조직위는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장소를 반월당 인근으로 옮겨 열었습니다.

2025년도 별다르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민 통행권 보장 등 차로를 제한했고 법적 다툼은 반복됐습니다.

조직위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모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차로 제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2·28 공원 앞 도로로 장소 변경
조직위는 성소수자들이 한국 사회에 처해 있는 현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가 권력의 입맛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게 보인 씁쓸한 판결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차들이 다니는 차로 바로 옆 1개 차로만으로는 안전 문제가 있고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며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중앙로에서 국채보상로 2·28 공원 앞 도로의 3개 차로로 장소를 변경했고 9월 20일 열렸습니다.


반대 단체 맞불 집회···충돌 없이 마무리
17회째를 맞는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우리는 지(워지)지 않는다'라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서는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개신교 단체들을 비롯한 퀴어 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다행히 축제 행사장과 1km 정도 떨어진 반월당 네거리 달구벌대로에서 열려 직접적인 마찰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구 퀴어 문화축제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 대구 도심은 종일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습니다.

법 해석을 둘러싼 공권력 충돌, 경찰의 장소 제한에 따른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심 한가운데서 17번째 대구 퀴어 문화축제가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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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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