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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퀴어문화축제, 국채보상로에서 개최... “우리는 지워지지 않는다”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9-20 17:41:47 조회수 5

◀ 앵 커 ▶

해마다 논란과 마찰을 빚었던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9월 20일, 대구 도심에서 개최됐습니다.

퀴어문화축제에 반대하는 집회도 동시에 열려 혹시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우려됐지만 특별한 충돌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 기 자 ▶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대구 퀴어문화축제가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지워지지 않는다”는 구호 아래 열린 이번 축제에는 성소수자 등 수백 명이 참가해, 모든 종류의 차별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퀴어문화축제는 당초 집회 신고를 했던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대신 국채보상로 일부 구간에서 개최되었습니다.

경찰이 '시민 통행권 보장' 등을 이유로 도로 1개 차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했고, 법원이 이를 문제없다고 판단하자 부당하다면서 개최 장소를 바꾼 것입니다.

◀ 배진교/대구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정말 1년에 한 번 있는 성소수자들의 축제인데 이 하루를 개최하기도 정말 힘들구나 그래서 성소수자들이 한국 사회에 가지고 있는 위치라든지 어떤 부당함 차별 이런 것들이 더 선명하게 드러났던 날이었던 것 같고요."

축제 조직위는 법원의 결정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크게 훼손했다면서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배진교/대구 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

" 집회의 자유가 권력의 입맛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라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저희들은 너무 끔찍한 판결이었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

개신교 단체들을 비롯한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단체들도 맞불 집회를 예고해,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불상사는 없었습니다.

축제 행사장과 1km 정도 떨어진 반월당 네거리 달구벌대로에서 맞불 집회가 열려 마찰이나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와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린 대구 도심은  종일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었습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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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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