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퀴어 문화축제가 9월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축제 때마다 종교계와의 갈등이 있었고, 최근 2년 동안은 공권력과의 마찰도 있었는데요.
2025년은 퀴어 축제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을까요?
변예주 기자입니다.
◀기자▶
2025년 대구 퀴어 문화축제는 9월 20일 열립니다.
'우리는 지지 않아, 우리는 지워지지 않아' 라는 주제입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부당한 공권력에 맞서서 지지 않을 것이라는 결의와 우리의 존재를 지우고 싶어 하는 혐오(세력)들에게 우리의 존재를 지울 수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
제가 서 있는 이곳,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입니다. 축제 조직위원회는 2025년도 이곳에서 축제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그동안 이 축제 장소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축제 자체를 두고 종교계와의 갈등은 여전했고, 특히, 지난 2023년에는 '불법 점거'를 주장하며 행사를 막은 대구시와 충돌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는 축제를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로 본 경찰과 충돌했습니다.
◀현장음▶
"도로 위에서 농성을 왜 하시는 겁니까?"
"시내버스가 다니도록) 도로 소통을 위해서 하는 거잖아요"
"도로 소통을 막으시는 거잖아요"
2024년은 조직위와 경찰이 마찰을 빚었습니다.
경찰은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 가운데 1개만 쓸 수 있다고 제한했고, 행사는 반월당 네거리 인근으로 옮겨져 열렸습니다.
무대와 안전 펜스 설치를 놓고 조직위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2025년도 갈등이 예상됩니다.
◀배진교 대구 퀴어 문화축제 조직위원장▶
"2.28 공원이나 국채보상기념공원 이런 곳도 저희들이 갈 수는 있지만, 발견되는 차별들이 철폐되어야 하는 시점에서 우리들은 그런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갈 수는 없다는 판단이고요."
대법원은 2023년 대구시와의 충돌에서 대구시가 책임이 있다며 축제 조직위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그러면서, 조직위는 2025년은 공권력과의 갈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취재진은 2025년 축제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대구시에 물어봤지만, 아무런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집회 신고된 대중교통전용지구의 차로 사용 범위를 놓고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 # 대구
- # 대구퀴어문화축제
- # 퀴어문화축제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