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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장소 옮기게 된 대구 퀴어 축제···"권력의 입맛에 좌우된 집회의 자유"

조재한 기자 입력 2025-09-19 18:00:00 조회수 35

◀앵커▶
해마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대구퀴어문화축제, 2025년에도 법적 다툼 끝에 9월 20일 열립니다.

축제 측은 애초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겠다고 경찰에 신고했는데요.

그런데, 경찰이 두 개 차로 가운데 하나로 제한하면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습니다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조직위원회는 안전 문제 등으로 공평네거리 인근으로 옮겨 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퀴어 문화축제는 지난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렸습니다.

그런데 홍준표 전 시장 취임 이후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2023년에는 대구시가 도로 점용을 문제 삼으며 경찰과 초유의 공권력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다툼은 조직위 측과 민사 소송으로 이어져 대구시 배상 판결이 났습니다.

2024년은 경찰이 2개 차로 가운데 1개 차로로 제한하면서 법적 다툼 끝에 반월당 인근으로 장소를 옮겨 열렸습니다.

2025년도 경찰은 시민 통행권 보장 등 차로를 제한했고 법적 다툼은 반복됐습니다.

조직위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대중교통전용지구 2개 차로를 모두 써야 한다고 주장하며 차로 제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조직위는 차들이 다니는 차로 바로 옆 1개 차로만으로는 안전 문제가 있고 행사를 정상적으로 치르기 어렵다며 장소를 변경했습니다.

중앙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 사이 600m가량 구간으로 3천 명 이상 참석이 예상됩니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
"성소수자들이 한국 사회에 처해 있는 현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집회의 자유가 권력의 입맛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게 보여진 씁쓸한 판결이라고 생각합니다."

퀴어 축제 반대단체는 행사장 바로 옆에서 반대 집회를 열기로 해 일대 혼란이 예상됩니다

법 해석을 둘러싼 공권력 충돌, 경찰의 장소 제한에 따른 법적 다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도심 한가운데서 17번째 대구 퀴어 문화축제가 열립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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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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