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사업비 마련에 난항을 거듭하며 지지부진하다는 소식, 최근 전해드렸는데요.
위기에 빠진 TK 신공항 건설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하라는 요구가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유력 대선 후보마다 신공항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드러내고 있지만,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없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3조 원이 넘는 사업비 조달 방안에 차질을 빚으며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이 표류하고 있습니다.
사업 비용을 민간에서 조달하려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계획이 실패하고, 정부의 돈을 빌리는 공자기금 유치마저 기재부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가 뚜렷해진 겁니다.
속도전에만 매몰돼 사업의 핵심인 자금 조달 방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거셉니다.
이처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나랏돈을 빌리는 계획을 수정해 국가 주도 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요구가 공론화하고 있습니다.
정부 융자 방식은 시민 부담만 가중할 거라며 구상 단계부터 부적절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김지만 대구시의원▶
"11조 원을, 대구시 (1년) 예산을 넘는 금액을 대구시가 빌려서 공사를 한다고 하는데, 이 이자만 하더라도 1조를 넘는 이자를 대구시가 계속 갚아나가야 하는데... 대구 시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다는 얘기죠."
최근 통합신공항 대구시민추진단은 TK 신공항 사업을 국가가 책임지고 건설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대구시도 공공자금관리기금 융자만 고집하지 않고 국비 지원 등 다양한 재원 조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21대 대선 지역 공약 사업' 기자설명회)▶
"2030년 적기 개항을 위해 국가 재정 보조와 공자기금 융자 지원을 공약에 반영하였고···"
하지만 대선 이후의 상황도 불투명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윤석열 정부와 홍준표 전 시장 체제가 이행하지 못한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차기 정부도 단기간에 명쾌한 해법을 도출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유력 대권 후보들은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지만, 재원 확보 방안과 개항 시기 등 세부 논점에서는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월 17일,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 광장)▶
"대구공항과 함께 광주공항도 기부 대 양여 방식 외에 정부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법을... 제가 시켜서 만들었습니다. 근거법은 만들었는데 진짜로 지원해서 옮겨야 할 것 아닙니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5월 13일, 국민의힘 대구·경북 선대위 출정식)▶
"약속된 시간인 2030년을 다 못 지키더라도 신속하게 대구경북 신공항이 군위에서 잘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제가 지원하겠습니다."
차기 정부가 재정 상황을 비롯해 부처 간 이견 등을 면밀히 검토하고 진단한 뒤에야 TK 신공항 건설 사업비를 해결할 대안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TK 신공항 건설을 위한 재원 확보가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새 정부에서 신공항 사업이 연속성을 갖고 추진될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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