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자신에게 '뻐꾸기는 그만하고, 당을 떠나라'라고 했던 나경원 경선 후보를 향해 "나 덕에 혜택을 받았으니 고맙다고 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꼬집었습니다.
안 후보는 4월 21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안 후보를 뻐꾸기라고 칭한 나 후보를 어떻게 생각하냐?'라는 물음에 "내가 3년 전 윤석열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여당이 되지 않았느냐?"라며 "여당 중진으로서 혜택을 지난 3년간 본 분이 나경원 후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히려 나한테 고맙다고 말하는 게 순서다. 그런 것들을 무시하고 다른 이야기를 하는 건 옳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나 후보는 앞서 4월 20일 자신의 SNS에 안 후보를 향해 "대선 때마다 이 당 저 당 다니면서 출마한 분이, 위기의 순간마다 분열의 씨앗을 뿌리고, 내부 총질로 경선판을 흐리고 분열을 획책하려는 저의가 개탄스럽다"라며 "남의 둥지에 알 낳고 다니는 뻐꾸기 그만하시고, 차라리 탈당해서 안철수당 만들어 갈 길 가시라"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안 후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20일 펼쳐진 국민의힘 조별 토론회를 '당 대표 경선 토론회'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깎아내렸습니다.
"'죽음의 조'가 아니라 '당을 죽이는 조'였다" 라며 "특히 나경원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윤 전 대통령이) 본인에게 대선 나가라고 했다면서 흘리다가 토론에서는 막상 불리하니까 그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은 입후보할 것이 아니라 대선 보궐선거 반대 운동에 서는 것이 맞다"라며 "제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줄 알아라. '반탄 후보'가 우리 당 대선 후보로 뽑히면 대선은 필패"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1차 컷오프 통과 예상자로 거론되는 후보를 하나하나 열거하며 저격했습니다.
김문수 후보를 두고는 "윤석열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며, 비상계엄을 사실상 옹호하던 분은 헌재가 위헌을 선언한 뒤 단 한마디 사과도 없이 대선에 출마했다"라며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를 놓고는 "과거 탄핵당한 정당은 차기 대선을 포기해야 한다고 했던 분은 기다렸다는 듯 대선 후보에 나서고 있다"라고 꼬집었고, 한동후 후보에 대해선 "윤 전 대통령 후광으로 장관과 비대위원장을 거쳐서 대선에 뛰어든 정치 신인, 한 번도 본인의 선거를 치러보지 않은 분"이라고 깎아내렸습니다.
그러면서 "윤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국민께 사과한 사람은 내가 유일하다"라면서 "다른 후보는 이번 대선에 어떤 명분도 자격도 없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안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이미 프레임을 짜 놓았다. '윤석열 대 이재명'이라는 프레임이다. 탄핵 반대 후보가 대선 후보로 등장하면 이재명은 그들을 '윤석열 시즌 2'로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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