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임상수 감독이 어느새 이순의 나이에 접어들었다. 감독 소개 먼저 해주시면 좋겠다!
1962년생이니까 올해로 만 60세 이순.
감독으로 이름을 알린 영화는 <처녀들의 저녁 식사> (1998)
이때부터 그는 남녀의 사랑을 집요하게 추구한 듯 <인디안 썸머> (2001),
<바람난 가족> (2003), <오래된 정원> (2007), <하녀> (2010), <돈의 맛> (2012)
엘리트 변호사와 남편을 죽인 여자의 사랑
집안 전체가 바람난 상태여서 19금 영화가 된 <바람난 가족>
광주항쟁과 동구 실존 사회주의 몰락을 사랑으로 버무린 영화
바깥주인과 하녀의 은밀한 관계 천착 <하녀>
임상수의 가장 독특한 영화는 <그때 그 사람들> (2005)
1979년 10월 26일 궁정동에 울려 퍼진 총성과 그 배후를 추적하는 영화
2) <돈의 맛> 제작노트에 임상수 감독 스스로 밝힌 이 영화의 본질적인 특징은 무엇인가?!
“<바람난 가족>보다 더 파격적이고, <그때 그 사람들>보다 더 위험하고,
<하녀>보다 더 음탕한 영화” (실제로 그런지 하는 문제는 생각해봐야!)
175만, 108만, 228만, 116만
무엇보다 <그때 그 사람들>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개봉하기 전에 ‘상영 중지 가처분 소송’까지 이겨냈지만, 흥행 실패
1960년 김진규 주증녀 주연 영화 <하녀>를 2010년에 되살려낸 임상수
2010년 칸영화제 공식 초청작
파격적이고 위험하며 음탕한가, 음탕에는 동의! 위험하지도 파격적이지도 않다!
왜냐면, 영화의 인물들이 색정적이고 노골적이며 음탕하기 때문에!
3) 그런 결론에 도달하게 된 까닭이 있을 텐데, 줄거리를 포함해 영화를 풀어주신다면?!
돈 때문에 백금옥과 결혼한 윤회장 (사랑은 없지만, 돈은 차고 넘치는 집안)
사업-가정 무관심, 섹스와 스캔들로 일관 -> 모욕받은 인생을 탕진하리라!
돈 때문에 팔려 온 인생을 자책하며 느닷없이 필리핀 출신 여성 하녀를 사랑
윤회장과 달리 실질적으로 돈을 움직이는 재벌 집안사람들
1) 노회장 (윤회장 장인), 2) 백금옥 (아내), 3) 윤철 (윤회장과 백금옥 아들)
4) 양키 로버트: 돈과 친하고, 돈을 잘 부리고, 돈의 본질 통찰하는 인간들
-> 외조부 – 어머니 – 외손자로 이어지는 돈의 계보 (한국 재벌과 무관)
-> 최고 갑부와 최하층 서민의 공통점: 여성 발언권 없음! (모순)
-> 윤회장과 그 대척적인 인물들로 이분법적인 구도 (돈의 얼굴은 정말 다양)
그런데 한국 사회가 미국에 종속되어 있는 것처럼 노회장과 백금옥 윤철 모두는
양키 로버트와 그의 돈에 종속돼 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함
4) <돈의 맛>이 영화로서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던데, 이유가 있는가?!
영화에서 돈과 연루되는 사람들: 윤회장 집안의 사무장 주영작, 윤회장에게
구린 돈 받고 사건 무마하는 검사, 그의 돈을 탐하는 고관대작들 (좋은 대목)
문제의 인물은 주영작: 백금옥과 그의 딸 윤나미 모두에게 유혹받는 인물
백금옥 문제로 그녀의 아들 윤철과 주먹다짐하는 영작 (일방적인 수세)
영작을 순수하게 사랑하여 접근하는 재벌집안의 별종 윤나미
윤회장 역시 하녀를 진정한 사랑으로 순수성을 구현 -> 얼마나 이해 가능?!
어제는 돈의 노예인데 오늘은 모범 시민이자 사랑꾼 변신
윤회장 덕에 돈의 맛을 알아가다가 돌아온 탕자로 변신하는 주영작
-> <장한몽>의 이수일과 심순애를 연상시키는 21세기 신파조의 영화
5) 현대사회의 돈과 관련하여 우리가 새겨둘 만한 고사성어가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를?!
당나라 관리 장연상 (하남 부윤) - 황제 친인척, 전직고관, 지방유지 연루 비리
-> 3만금 -> 5만금 -> 10만금 (사건 종결) -> 錢可通神
이런 돈의 본질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영화화
돈의 본질은 권력과 밀착 < 섹스로 일관 (소재주의에 함몰)
한국 사회를 어지럽히는 10가지 차별 가운데 가장 우심한 빈부 차별
이런 점을 오래 생각하고 기획했으면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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