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옥석 가리기'에 돌입
국민의힘이 2월 13일~17일 일정으로 전국 총선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에 돌입했습니다.
면접 점수를 합산한 종합 평가는 현역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의 경우 경쟁력 40%(여론 조사), 도덕성 15%, 당 기여도 15%, 당무 감사 20%, 면접 10%를 반영합니다.
비당협위원장의 경우 경쟁력 40%, 도덕성 15%, 당 및 사회 기여도 35%, 면접 10% 점수를 합산합니다.
공천 면접에서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3분 정도로 알려졌습니다.
1분 내외의 자기소개할 시간을 주고, 나머지는 공천관리위원과의 문답 형태로 진행됩니다.
3명 이상의 많은 신청자가 있는 지역구에서는 선거 전략이나 지역 현안에 관한 질문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단독으로 신청했거나 양자 구도에서는 본선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습니다.
긴장감 감도는 대구·경북 공천 면접
면접이 10%밖에 차지하지 않지만 대구·경북 공천 신청자들 사이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다른 지역보다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입니다.
대구는 12개 선거구에 44명이 신청해 평균 3.67대 1, 경북은 13개 선거구에 68명이 신청해 5.23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국 평균 경쟁률 3.35대 1을 훨씬 웃돕니다.
대구는 현역 의원을 비롯해 8명이 신청한 중구남구의 경쟁이 가장 치열하고, 경북은 현역 의원 포함 9명이 신청한 포항 남구 울릉군 대결이 가장 뜨겁습니다.
대구·경북 지역 신청자 면접은 가장 마지막에 배치됐습니다.
경북은 2월 16일, 대구는 2월 17일 진행됩니다.
이렇게 가장 뒤에 배치한 이유는 공천 신청자가 결과에 불만을 품고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는 등 혹여 있을지 모를 공천 파동을 경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개혁신당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는 여러 차례 대구·경북 현역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공천에 탈락한 현역 의원이 개혁신당에 입당해 총선에 뛰어드는 전략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자주 내비쳤습니다.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 공천 과정에 어느 때보다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단수 추천 결과, "용산 입김 크지 않다" 평가
국민의힘은 2월 14일 서울·광주·제주 지역구의 총선 공천 면접자 가운데 25명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단수 공천 명단에는 용산 출신이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시스템 공천 원칙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컷오프'되는 등 대통령실의 입김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는 분석입니다.
윤 정부 1기 내각에 참가한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서울 용산구에 단수 추천받았을 뿐 나머지 대통령실에 근무하다 총선에 뛰어든 공천 신청자들은 단수 추천에서 제외됐습니다.
서울 동작구 을에 단수 추천된 나경원 전 의원은 2월 15일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의 친구인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이 탈락하는 등 이런 부분이 결국 누구하고 친하다 안 친하다는 게 공천 기준이 되지 않는다, 공천을 시스템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대구·경북 단수 추천 대상 결과도 잘 지켜봐야 합니다.
대통령실 출신 참모들이 상대적으로 당선이 쉬운 지역인 대구·경북에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공천 심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경북 지역 단수 추천 대상자 발표는 2월 17일, 대구의 단수 추천자 발표는 18일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