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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 경북에 실익 없어···공공의대 유치해야"

◀앵커▶
10월 26일, 정부와 의사협회가 의대 증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해 논의합니다. 

하지만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향에 무게가 실리면서, 공공의대와 연구 중심의대 등 신설을 원하는 경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기존 의대만 증원이 이뤄질 경우, 대구권 의사 인력만 늘어나는 꼴이어서 경북 지역의 의료인 수급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도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공의대 유치는 오랜 시간 경상북도, 특히 북부지역의 염원이었습니다. 

국립안동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하고 5백 병상의 대학병원을 신축하거나 안동의료원을 수련병원으로 확장한다는 꽤 구체적인 계획까지 논의 중이었습니다. 

지난 1월에는 경북과 전남 등 의료 취약지역 국립대 5곳이 공공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정부에 보내고, 시민 궐기대회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허윤홍 경상북도 교육협력과장▶
"국립대(안동대)에 의대를 신설하는 것 하나, (포항) 지역에 의료산업 발전을 위해서 의사 과학자 양성하는 것 하고, 의대 정원을 현재 지역 할당제 40%로 돼 있는 것을 배 이상 80% 이상 늘려주는 것도 (건의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사 단체들의 반대가 공공의대 신설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국회에 계류 중인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공공의대 소속 학생에게 학비와 생활비를 국고로 지원하는 대신, 공공의대 소재지의 취약지 의료기관이나 필수 의료 책임 기관에 10년 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의사협회는 이 지역 의무복무 규정이 주거의 자유 등 개인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는 26일로 예정된 정부와 의사협회의 의대 정원 협의 과정에서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식만 논의하고,  공공의대 신설안은 빠질 거란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상북도와 안동대는 공공의대 신설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의대 정원만 늘릴 경우, 기존 의대가 있는 대도시만 혜택을 본다는 겁니다. 

◀이혁재 국립안동대학교 기획처장▶
"대구에서 졸업을 하고 수련을 받은 사람들이 경상북도, 특히나 이 먼 북부권까지 올 것이냐, 그럴 확률은 극히 떨어진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다면 이 지역에도 그런 의사를 배출하고 수련시킬 수 있는 의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북지역의 유일한 의과대학인 동국대 경주캠퍼스조차도 본과 3학년부터는 경기도 소재 병원에서 실습을 마칩니다.

최근 5년 동안 응급실 도착 전 사망한 경북도민은 71명으로 서울의 7배가 넘지만, 이러한 절박한 사정이 정부 정책에 얼마나 담길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입니다.

MBC 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최재훈)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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