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고,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협의 없이 강행한다면 총파업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투쟁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역에는 병원이 없어지고 있고, 병원에서는 필수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응급실 뺑뺑이' 같은 서글픈 현실은 자주 뉴스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우수한 자원들은 이공계 연구실을 뒤로하고 의대로 몰리고 있습니다.
중국 제나라에 임금을 위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었습니다.
임금이 무엇을 그리기가 가장 어려운가라고 묻자, 개와 말을 그리는 게 가장 어렵다고 대답합니다.
그러면 가장 그리기 쉬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자 귀신을 그리는 게 가장 쉽다고 합니다.
개나 말은 사람들이 다 아는 것이라 똑같이 그리기 어렵지만 귀신은 형체가 없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지 않아서 그리기 쉽다고 말합니다.
매일 경험하고 있는 의료 현실은 답을 그리기가 너무 어렵지만, '국민 생명권 보장'이라는 것이 허깨비 같아 아무도 본 적 없는 탓인지, 이런 일처럼 다툼에서 필요할 때면 정부도 의사 단체도 맨 앞에 내걸고 주장하는 것 같아 보고 있는 사람들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