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 송이 생산단체인 영덕군산림조합이 최근 한 달여 새 조합장 2명이 잇따라 사퇴하거나 직무 정지되는 등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자체 감사를 통해 특혜 대출 사실이 드러나는 등 여러 비위 논란이 불거지면서 산림청의 특별감사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산림조합 측은 특혜 대출에 대해선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나머지 비리 의혹들은 부인했습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4년 11월, 연임으로 6년째 직무 중이던 영덕군산림조합장이 돌연 사퇴했습니다.
자체 감사를 통해 절차를 위반한 특혜 대출 사실이 드러난 직후입니다.
◀김태석 영덕군산림조합 대의원▶
"산림조합의 금융 심의위원이면서도 이사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사들 승인이 안 된 상태에서 돈을 먼저 지급하고 그 이후에 감사에서 문제가 되다 보니까 다시 10월에 승인을 받고"
한 달 뒤 보궐선거로 뽑힌 현 조합장은 대의원 총회에서 취임 20일 만에 직무 정지됐습니다.
조합장 선출 직전에 운영했던 업체가 산림조합과 계약한 감리 용역 등을 이행하지 않아 산림조합에 손실을 입힌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면서 대의원들이 조합장 자격을 박탈한 겁니다.대의원회들은 현 집행부와 임원들이 지난 6년여 동안 부동산 취득 과정을 이사회에 부실 보고하고 법인카드를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등 조합을 파행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주장합니다.
◀최태규 회장 영덕군산림조합 대의원회▶
"조합원이 주인이고 자기는 경영하라고 봉급을 주고 맡겨 놓았는데 주인 행세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말을 안 듣습니다. 잘못을 시인을 해야 하는데 안 한다고 절대적으로 안 합니다."
비위 논란 확산과 함께 내부 고소·고발이 잇따르면서 산림청은 특별 감사에 나섰고 경찰도 조합 임직원들의 배임과 업무 방해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림조합 측은 특혜 대출에 대한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의혹들에 대해선 위법 사항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 2024년 역대 최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부실 경영이란 지적에 반박했습니다.
◀남태욱 전무 영덕군산림조합▶
"(업무를) 위법적으로 한 사실은 없고 다 절차를 밟아서 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대의원분들이 생각하시는 것과는 상반된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 대의원회는 다음 주 임시총회에서 외부 특별감사 시행을 의결해 현 임직원들의 비위를 낱낱이 밝히고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어서 내홍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