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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천하람 "대구·경북은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일주일여 앞둔 2월 28일, 후보자들이 모두 대구를 찾았습니다. 이번 선거는 100% 당원 투표로 진행되는 만큼 보수의 텃밭, 보수의 심장, 보수의 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지역의 '당심'이 어디를 향할지가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합동 설명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의례적인 인사말도 생략하겠습니다. 우리 오늘 직설적으로 이야기해 봅시다. 지금 대구·경북은 박정희 문패만 걸린 퇴락한 고택이 되었습니다. 5명의 대통령을 배출했던 자존심은 이제 글씨마저 희미한 족보에만 새겨져 있습니다. 대통령감 하나 남아 있지 않습니다. 오로지 표만 바라고 가끔 서문시장에 와서 손 흔들고 가는 정치인들을 보며 허전함과 함께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으십니까? 박정희 대통령께서 돌아가신 지 44년째입니다.

그분을 더 이상 가볍게 소환하지 맙시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패를 당했지만 가장 뼈아픈 것은 구미시장 선거의 패배였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을 입에 달고 다니는 정당이 그분이 열과 성을 다해서 키웠던 구미의 시장을 빼앗겼다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의 자부심에 가장 큰 불명예를 입힌 것입니다. 우리 모두 냉정하고 차분해집시다. 지금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어느 전철역에 박정희 역이라고 이름 붙이는 피상적인 논의가 아니라 구미가 다시 한번 산업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정말 박정희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책무입니다.

지금 구미의 LG 디스플레이 P5 공장이 폐쇄됐고 삼성전자가 구미 수출의 견인차에서 베트남 수출의 견인차가 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구미로 돌아오게 해야 합니다. 구미를 리쇼어링 특구로 지정해서 구미로 돌아오는 리쇼어링 기업에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겠습니다. 법인세 감면, 연구개발 자금 지원은 물론이고 리쇼어링 기업이 대구·경북의 지역 인재를 고용하면 5년간 소득세 전액 면제 수준의 지원금을 주겠습니다. 국내 인재를 뽑는 만큼 외국인 근로자 채용 규제도 줄여줘서 다시 해외로 갈 이유 자체를 없애겠습니다.

지금도 이곳에서 고작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에서는 지역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학생들이 불투명한 미래 속에서도 묵묵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구미가 살아나면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도 살아납니다.

경북대학교가 최고의 수준의 인재를 키워내는 요람에서 위상이 떨어진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전에는 대구에서 공부 잘하면 경북대학교 전자공학과 나와서 구미의 산업단지에 가서 열심히 일할 수 있고 자리 잡고 잘 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선순환 구조가 깨져버렸습니다.

오늘 이곳에도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그리고 우리 지역 여러 대학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당원 동지들이 계실 겁니다. 여러분의 자녀가 일자리가 없어서 고향을 떠나야 한다면, 비싼 월세를 내며 낯설고 물선 서울에서 고생할까 걱정해야 한다면 그것은 곧 천하람의 문제이고 국민의힘의 문제입니다.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의 권력암투와 이재명의 부도덕보다도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보고 대구·경북 국회의원 전원 물갈이를 선언하면 제 지지율이 10%는 오를 거라고 하십니다. 제 생각에 물갈이가 항상 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고쳐 쓸 수 없다면 바꿔 쓰자는 여론이 올라가는 것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당장 구미의 금오공대만 하더라도 영웅의 유산 아닙니까? 금오공대 총장 출신의 김영식 의원님, 그리고 구자근 의원님, 오늘 여기 계신 나경원 의원을 쫓아내고 권력에 줄서는 연판장에 서명한 과거를 청산하고 저와 함께 대구·경북의 젊은 세대가 좋아할 좋은 뉴스거리를 만듭시다

두분 의원 뿐만 아니라 강대식, 김병욱, 김승수, 김형동, 박형수, 양금희, 윤두현, 이인선, 임병헌, 정희용, 홍석준 의원님. 오늘 저와 함께 대구·경북에 일자리가 돌아오고 젊은 세대가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지는 더 강력한 리쇼어링 법안을 대통령께 촉구하는 연판장을 쓰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늘의 연판장으로 지난 연판장의 과오를 덮으십시오.

박정희 이름에 집착하지 마시고, 왜 사람들이 박정희 대통령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고찰하십시오.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이라고 이름 지었을 때, 만약 무안공항처럼 이용률이 낮으면 그 불명예를 누가 책임질 겁니까? 저는 바늘 머리에 실 매어 쓰지 않습니다.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되어서 다시 한 번 산업의 메카가 되었을 때 그때 당당하게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습니다. 저는 박정희 대통령이 영원히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끈 영웅으로 기억됐으면 좋겠습니다.

구미라는 도시를 만들었던 것이 영웅 박정희였다면 지금 구미가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도 영웅일 것입니다. 저는 과거의 영웅 박정희에 못지 않은 영웅을 꿈꾸겠습니다. 제가 약속한 리쇼어링이 현실화되고 다시 한번 대구·경북의 젊은 세대가 희망으로 뛸 때, 그날이 오면 제 이름을 전철역에 공항에 붙이지 않아도 좋습니다. 다만 여러분 마음 한 구석에 저의 이름, 대구 사람 천하람을 작은 영웅으로 새겨주십시오. 저는 가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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