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에서 합동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국민의힘 당세가 가장 강한 TK는 이번 전당대회의 최대 승부처 중 하나여서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박재형 기자, 2월 28일 합동 설명회가 오후 2시부터 열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 설명회는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퍼포먼스'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대구 엑스코에서 펼쳐진 설명회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 등 모두 16명의 후보자가 나와서 정견 발표를 했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한목소리로 2024년 총선 승리를 이끌 적임자라며 TK 민심에 호소했습니다.
◀앵커▶
각 후보들이 어떤 얘기들을 했는지 궁금한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먼저 안철수 후보는 자신의 뿌리가 경북 영주이며, 대구는 만 3년 전 코로나 19 때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해서 깊은 인연이 있다며 당원 앞에서 큰절을 올렸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부결된 이후 이낙연, 김부겸, 정세균 같은 거물 비대위원장이 들어서면 김기현 체제로는 버틸 수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임을 내세웠습니다.
또한 "기득권에만 기대는 정치를 갈아엎고 유능하고 양심적인 정치인 발굴해서 총선에서 압승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안철수 후보는 2024년 총선에서 당 대표의 도덕성이 공격받으면 '필패'라며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겨냥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김기현 후보는 울산 땅 의혹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방어해 왔는데, 이번에는 어떤 얘기들을 했습니까?
◀기자▶
김기현 후보는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 후보임을 내세우며 자신에게 주어진 의혹이 가짜뉴스라고 일축했습니다.
김 후보는 "요즘 전당 내 분위기가 걱정아 많다"며 "후보 한 사람으로 송구하다. 집안싸움, 내부 총질하는 자리 아니니까 근거 없는 가짜 뉴스 비방으로 일관하는 흑색선전, 민주당 주장을 앵무새처럼 따라 하는 궤변 그만하고, 그 시간에 민주당하고 싸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후보도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압승하겠다"고 약속하고 "당원들이 똘똘 뭉쳐야 한다"며 "나경원 전 대표가 함께 자리했다, 힘내시라"고 격려해 달라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대구·경북 신공항 같은 지역 현안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 대통령과 호흡을 잘 맞출 수 있는 자신이 당 대표 적임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황교안 후보는 나머지 3명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고요?
◀기자▶
황교안 후보는 나머지 3명의 후보의 면면을 싸잡아 비판하며 자신만이 정통 보수 정당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그 시절 여기에 있던 후보들은 뭐했냐"고 물으며 "안철수 후보는 탄핵에 가장 앞섰고, 김기현 후보는 울산시장으로 있으면서 박근혜 퇴진을 최대한 앞당기자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기현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울산 땅 의혹으로 민주당이 쾌재를 부를 것이고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정통보수 가치가 무너지고 조만간 우리나라는 사회주의로 갈 것"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천하람 후보는 민주당 2중대, 이준석 시즌 2가 되며 대통령 발목잡기에만 나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천하람 후보는 어떤 얘기를 했죠?
◀기자▶
천하람 후보는 대체로 지역 현안에 집중했습니다.
천 후보는 "지금 대구·경북 민심은 윤핵관 권력 암투와 TK 국회의원들의 보신주의와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젊은 세대가 좋아할 뉴스거리를 만들자"고 제안했습니다.
천 후보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대구·경북 일자리가 돌아오도록 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천 후보는 "구미가 리쇼어링 특구가 돼 산업의 메카가 되었을 때 대구·경북 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3월 2일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새 지도부 입성을 위한 막바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후보 간 정치 공세가 주를 이뤘고, 지역 현안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아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