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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정원의 93% 추가 모집···"신입생 찾습니다"

◀앵커▶
'지역대학의 위기' 계속해서 경고하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신입생을 뽑는 입시 철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다음 주면 새 학기가 시작하는데, 대부분 지역대학이 아직도 신입생을 뽑고 있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대학 입시 이제 끝난 것 아닙니까?

◀기자▶
끝난 곳도 있습니다만 요즘 대입 제도가 워낙 다양하고 복잡해서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흔히 하는 수시와 정시 모집은 이미 끝났습니다.

그런데, 막차, 추가모집이 아직 진행되고 있고 2월 말, 28일 2023학년도 대입 절차가 모두 끝나게 됩니다.


◀앵커▶
추가 모집이라면 정원을 못 채웠기 때문에 하는 모집일 텐데,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대구·경북에 22개 4년제 대학이 있는데, 수시 100% 선발 등 3곳을 제외하고 19개 대학의 현황을 보면요.

어떤 대학은 정시 정원이 268명인데, 추가모집에서 93.3%인 250명을 뽑습니다.

다시 말해서, 미충원율 93.3%로 그만큼 정시에서 뽑지 못했다는 겁니다.

또 다른 대학은 미충원율이 88.8%를 기록했고요.

이렇게 정시 정원의 절반도 뽑지 못한 대학이 5곳이나 됩니다.

◀앵커▶
지역대 사정이 어렵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인데, 정원을 다 채운 대학도 있겠죠?

◀기자▶
디지스트나 대구교대 두 곳은 정시 정원을 모두 채워서, 추가 모집을 하지 않습니다.

이 두 대학을 포함해 대구·경북 7개 대학은 미충원율 10%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대학에 따라 차이가 제법 나는데요.

19개 대학 전체를 보면 미충원율이 27.9%로 10명 가운데 3명꼴로 정원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앵커▶
대학에 따라서는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우려스러울 정도 같은데, 역시 원인은 학령인구 감소가 크겠지요?

◀기자▶
절대적인 학령인구 감소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만,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양극화 같은 고질적인 문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상위권 대학 추가합격으로 연쇄적인 이동이 많아서 지방대나 하위권으로 갈수록 학생 모집이 점점 힘들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수도권 대학의 정시모집 확대, 학령인구 감소,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에 따른 수험생의 연쇄적 이동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지역대학의 신입생 충원이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대학마다 지금도, 당장 문을 닫아도 이상할 것 없는, 어려운 상황입니다만 차기 2024학년도 입시는 더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다음 입시를 어렵게 보는 건, 현 상황이 더 심각해진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딱히 돌파구가 안 보이는 상황은 여전하고요.

그중에서도 2023년 고 3학생이 2022년과 비교하면 6.3%나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상당수 대학이 신입생을 선발한다기보다, 어떻게든 학생을 모집해서 버텨야 하는 게 최우선 과제가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앵커▶
어려운 상황이군요. 추가모집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정원을 다 채우지 못한 대학의 추가모집은 2월 20일 시작돼서 28일까지 진행됩니다.

수시에 합격하지 않았고 정시에서 지난 17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산업대학이나 전문대학 정시 합격자는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추가모집에서도 상위권 대학으로의 연쇄 이동은 있을 것이고, 결국 상당수 대학은 대규모 미충원 상태에서 새 학기를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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