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입 정시모집에서 지원자가 한 명도 없는 학과가 속출할 정도로 심각한 지역대 상황을 얼마 전 보도해드렸는데요.
정시 모집이 끝나고 다시 확인해 보니 정원의 10%도 못 채운 대학까지 나올 정도로 상황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추가 모집이 남아있긴 합니다만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될지조차 우려됩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수시 100% 선발 대학 등 3곳을 제외한 대구·경북 19개 대학의 정시 모집 현황입니다.
대학에 따라 미충원율이 90%를 넘는 등 정원의 절반도 뽑지 못한 곳이 5곳이나 됩니다.
미충원율이 10% 이하인 곳은 정원을 모두 채운 디지스트와 대구교대 포함 7곳에 불과합니다.
19개 대학 평균 미충원율은 27.9%로 10명 가운데 3명꼴입니다.
전국을 기준으로 모집과 충원 비율을 비교하면 지역 대학의 약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실장▶
"전국 4년제 대학 모집 중 대구·경북 4년제 대학 모집 비율이 11%인데 비해 이번 추가모집 비율이 전국 대비 17%로 높았기 때문에 대구·경북 대학의 신입생 충원이 굉장히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에 따라 정상적인 학사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인데, 2024년 입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2023년 고3 학생 수는 2022년보다 6.3%나 적어 '신입생 선발'이 아니라 '모집으로 버티기'가 될 것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대학들의 최우선 과제는 바로 '생존'입니다.
학령 인구 감소에다 통합형 수능에 따른 이과 강세와 수도권 집중은 갈수록 더 심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대학 관계자▶
"2024(학년도)가 제일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이고 지방에 있는 학생들도 완전히 서울 쪽으로 가려고 수도권 가려고 하니까"
이번 정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대학은 2월 28일까지 마지막 학생 충원 기회인 추가모집을 합니다.
수시에 합격하지 않았고 정시에서 지난 17일까지 등록하지 않은 수험생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모집 역시 상위권 대학으로의 연쇄 이동으로 상당수 대학은 대규모 미충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