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국내에는 그대로 전가되지는 않았습니다.
오른 에너지 수입 가격이 에너지 요금에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커지는 손실을 버티지 못한 한국가스공사가 정부에 요금 인상을 요청하면서 경영 자구책을 발표했습니다.
김철우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1년 하반기부터 국제천연가스 가격은 2022년 2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전대미문'이라 할 정도로 치솟게 됩니다.
몇 배씩 오른 천연가스 수입 가격이 요금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은 1년 사이 2조 원 넘게 늘어 14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미수금은 수입한 가스 가격보다 판매가격이 낮아서 발생하는 영업손실로 한 해 매출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가스공사는 정부에 가스요금 인상을 요청하면서 5월 12일 오전 대구 본사에서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직원 비상 결의대회'를 열고 자구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가스요금과 관련하여 국민 여러분께 부담을 드리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에 가스공사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절감하며 국민 여러분의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국내 가스 수급 안정에 직접 영향이 없는 사업비 1조 4천억 원의 집행을 늦추거나 축소하는 한편, 프로농구단 운영비도 2022년 대비 20% 삭감하기로 했습니다.
또 가스공사와 자회사인 가스기술공사의 2급 이상 임직원의 2023년 임금 인상분 전액을 반납하고 3급 이하 직원들의 동참을 공식 요청했습니다.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2급 이상 간부 직원들은 금년도 임금을 동결하고 인상분을 반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성과급은 경영평가가 확정되는 6월경 1급 이상은 전액, 2급 이상은 50% 반납할 예정입니다"
한국가스공사는 15조 4,000억 원 규모의 경영혁신을 통해 현재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고 도시가스 요금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철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