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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나간 동료 몫까지"…우크라이나 악단 공연 열려

◀앵커▶

우크라이나의 주립 교향악단이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을 3년 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교향악단의 절반정도가 징집으로 이번엔 오지 못했는데요,

단원들은 최선을 다해 평화를 위한 연주를 했습니다.

이도은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올린의 구슬픈 멜로디가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경쾌한 템포로 분위기가 반전됩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를 작곡하기도 한 미로슬라프 스코리크의 바이올린 협주곡입니다.

러시아의 폭격을 뚫고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필하모니 쳄버 오케스트라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을 찾았습니다.

◀옌마 프리쿼·루슬라나 코사 /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단원▶
"우리가 전쟁을 일으키고 테러하는 사람들에게 저항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방법은 (연주로) 견디고 서로를 지지하는 겁니다."

2000년대부터 여러 차례 안동에서 공연을 선보였지만, 이번 공연은 현악단 연주로만 구성됐습니다.

러시아가 미사일 공습을 다시 시작했고 병사 징집으로 남성 단원이 많은 관현악은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영근 / 주한우크라이나 문화원장▶  
"한 명은 플루트하고 한 명은 트롬본하고 그 외 많은 단원이 (전장에) 갔습니다만, 얼마 전에 러시아군으로서 전장 터에서 사망했다는, 전사했다는 비보를 들었습니다. 같이 함께 한 20년간 했던 단원들인데..."

무대에 오른 절반의 단원들조차도, 오는 길이 쉽진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폭격으로 우크라이나 수도와 항구도시의 공항이 모두 불타버렸기 때문입니다.

◀옌마 프리쿼·루슬라나 코사 / 우크라이나 체르니우치 단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도시의 모든 공항을 폭격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버스로) 루마니아에 도착해 비행기를 탔고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고단한 단원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안동 이외에도 창원, 부산, 서울 등의 공연이 2~3일 간격으로 있는데, 공연 휴지기 동안 동양대학교가 영주캠퍼스의 게스트하우스와 기숙사 식당을 무상으로 제공합니다.

◀이하운 / 동양대학교 총장▶
"우리 학교에서 (우크라이나 단원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다. 체르니우치 필하모니 오케스트라단이 국내에 체류하는 동안 단원들의 평안과 활발한 활동의 장이 되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했습니다."

공연단은 오는 30일 서울과 다음 달 3일 부산 공연을 마친 뒤 8일에 우크라이나로 돌아갑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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