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은행은 '지방은행'인데요, 지금은 규제가 대부분 풀렸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국 영업이 가능한 '시중은행'과는 달리 원칙적으로 지방은행은 정해진 영업 구역 안에서만 영업점의 개설과 영업이 가능했고,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율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높았습니다. 자금 조달을 할 때도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았죠. 황병우 대구은행장은 7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중은행으로의 전환 계획을 공식화하며 어떤 모습으로 바뀔지 밝혔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직접 들어봤습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
저희는 세 가지 상생 전략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먼저 지역 상생입니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 영업에 따른 성장의 과실을 지역사회에 재투자하여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다음으로 저희의 강점인 중소기업 상생입니다. 대형 시중은행에서 다소 소외받던 중신용등급의 기업과 개인사업자 등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와의 상생 전략입니다.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가 되어서 금융소비자들이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해 나가겠습니다.
우리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이 되면 아마 여러 가지 좋은 점들이 있을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게 되면 먼저 은행권 경쟁 촉진과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한 메기가 될 것으로, 시중은행 전환으로 낮아진 조달금리와 그리고 창립 이래 56년간 축적한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활용해서 금융 니즈가 큰 중신용등급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등에 대한 은행권 경쟁 촉진과 금융지원 확대를 위한 마중물 효과를 일으키겠습니다.
그리고 지방은행이 없는 강원, 충청 등에 거점 점포를 출점하고 아웃바운드 영업을 확충하는 등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갈 것이며, 핀테크사와의 제휴 기반 디지털 영업을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편리하게 제공하고, 핀테크사와 동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시중은행 전환 후에도 여전히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이자 지역 대표은행으로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기반으로 지역을 더 강하게 지원하고, 더 건강해진 지역 경제가 다시 대구은행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그리고 후적지 개발 사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지역의 핵심 사업의 중심 역할을 앞으로 해 나갈 것이며, 이를 통해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여는 데 크게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시중은행 전환으로 대구은행의 지속 가능 경쟁력이 크게 강화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영업 구역 제한 등 기존 성장의 한계가 타파되며, 금융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진출을 통해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준 인터넷 전문은행 전략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도권 점포망을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인터넷 전문은행업의 효율성을 갖추면서 대면 채널이 없다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한계를 극복하는 디지털 전략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우수 인재 확충이라든지 브랜드 경쟁력 제고 등을 통해서 10년 후가 기대되는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거듭날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희 향후 추진 계획을 말씀드리면, 앞으로 대구은행에서는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할 전담 조직을 설치하고, 지주회사와 함께 그룹 차원의 TF를 구성하고, 컨설팅사와 협업하여 시중은행으로서의 구체적이고 혁신적인 경영전략과 사업 계획을 수립하여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추진토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여기 계신 우리 기자분들께서도 많은 조언과 지원을 부탁드리고, 우리 대구은행이 지난 56년간 이 지역사회에 뿌리를 두고 지방을 대표하는 은행으로 성장했듯이 앞으로는 또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이렇게 성장하는 대표적인 은행으로 나아 가고자 합니다. 우리 여기 계신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시기를 진심으로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Q. 조달 비용이 떨어지는 건 기정사실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대구은행의 고객들에게 시중은행으로 바뀌고 나면 어떤 점이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면 되겠습니까?
A. 저희가 우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어떤 금리 면에,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 그 이후에는 고객 금리가 당연히 낮아질 수 있는 이런 부분이 있고, 두 번째는 저희가 그동안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해줄 수 없던 서비스들, 또 그런 부분들이 사실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중은행이 되면 그야말로 지방은행이 아니라 시중은행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웰스매니지먼트라든지 또 고급화된 디지털 금융 쪽의 서비스들, 이런 부분들이 지금보다는 훨씬, 물론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지금보다는 훨씬 나은 수준으로 서비스가 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대구은행이 성장하면 당연히 대구은행이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지역사회, 지역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면에서도 저희는 지역사회에 지역 경제에 일조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시중은행으로 가시게 되면 은행의 역량을 이제 대구 중심이 아니고 대구를 좀 벗어나서 전국적으로 이렇게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시게 될 텐데요. 1968년부터 지금까지 56년 동안 아까도 은행장님도 말씀하셨다시피 지역민들의 사랑으로 컸다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대구에서 전국으로 확장이 되기 시작하면 아무래도 역량이 그쪽으로 쏠리게 되면 어떨까요? 상대적인 박탈감이랄까 이런 거를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드는데?
A. 마치 우리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가면 오히려 지역사회에 더 홀대 되거나 위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쉽게 말씀드리면 포항제철이라고 하는 지역 기업이 전국으로, 글로벌로 이렇게 나아가면서 오히려 포항 지역에서는 정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로 위상이 커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시차는 있겠지만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또 글로벌 은행으로 이렇게 나가게 되면 대구 지역 사회에서도 지방은행에서의 영향력이 아니라 시중은행으로서, 또 지역에 본사를 본점을 둔 시중은행에서의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훨씬 더 큰 영향력을 저희가 가지게 되고, 저희가 시중은행이 되면, 당장 예를 들면 지금은 아까 저희가 중소기업에 대해서 특화해서 이렇게 하겠지만 추후에는 저희가 어느 정도 역량이 되면 우리 대구 지역에 대기업들이 올 때 대기업들이라든지 큰 기업들에 대해서도 저희가 자금을 지원해서 할 수 있는 이런 역할들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대구 지역 사회에서 경제에서 저희가 차지하는 비중은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쉽게 하나 예를 들어 드리면요. 대구은행의 계좌는 대구·경북 지역의 우리 기업들이나 우리 고객들이 대구·경북 지역에 머물 때는 편합니다. 그런데 다른 지역에 가면 은행을 바꿔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의 생활권이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 자식들도 다 서울에 가 있고 부모님들은 대구에 있고 우리 기업들은 이미 생산기지나 모든 것들이 대구 지역을 넘어서서 전국으로 해외로 지금 다 나가고 있는 시점입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대구의 대구은행하고 인연을 맺고 있던 대구은행의 고객들, 또 기업들도 전국의 어디서나, 또 해외의 어디서나 대구은행을 거래할 수 있는 환경, 이 자체만으로도 편의성을 줄 수 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시장에서 메기 역할을 할 거라고 기대한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좀 어떤 부분에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A. 메기는 사실 뭐 한 마리면 족합니다. 사실은 여러분 뭐 미꾸라지 많은데 메기 한 마리만 있어도 메기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마찬가지로 저희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저희가 강점이 있는 부분, 바로 중소기업, 또 중급의 신용등급을 가진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이미 어느 은행보다도 정보의 비대칭성 극복력을 가지고 있고 그걸 통해서 비록 중신용자이면서도 금리를 낮게 받으면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런 것을 56년간 저희가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이 모델을 전 국적으로 저희가 확대하면 일정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충분히 메기 역할을 할 수 있고 저희도 그 부분에서는 경쟁력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Q. 시중은행 전환으로 벌어들이게 될 이익은 우리 대구·경북 지역사회에 재투자하겠다고 하셨는데요. 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어떻게 우리 지역민들이 좀 기대할 수 있을지 말씀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A. 지금은 이제 지역 소멸의 시대라고 이야기하지 않습니까? 지금 다 아시겠지만, 지역이 많이 위축되고 있고 또 지금 없어지는 지역들도 많지 않습니까? 모든 것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것은 저희가 인정하기 싫지만 그게 현실이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은행은 BIS 비율을 가장 기본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분자인 자본이 커지지 않으면 대출 자산을 키울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에서 저희가 수익을 벌어서 자본을 키우면 대출 자산을 늘릴 수 있고, 그 대출 자산은 당연히 우리가 뿌리를 두고 있는, 우리 본점을 두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의 절대적인 금액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면에서 저희가 시중은행이 되면 대구·경북 지역에도 더 많은 금융의 할당이 이루어질 거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