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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군의원 '차명 건설사로 수의계약' 의혹

◀앵커▶
봉화군의원들이 이른바 '바지 사장'을 내세워 차명으로 소유한 건설사를 통해 상당한 규모의 수의계약을 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의 군의원들 중에는 의장, 부의장도 포함돼 있는데요,

군민들이 이런 의혹이 제기된 의원 3명을 6월 22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서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봉화군농민회가 봉화군의회 권영준, 엄기섭, 박동교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횡령 등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봉화군농민회▶
"군의원 비리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수사하라, 수사하라, 수사하라"

지난 4월, 봉화군의원들이 건설사를 차명으로 소유해, 봉화군의 수의계약을 따냈다는 의혹이 한 독립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보도 이후로도 농민회가 고발하기 이전 경찰에 접수된 고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의혹이 제기된 권영준, 박동교 의원은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고 당선됐습니다.

◀최만억 봉화군농민회 비상대책위원장▶
"봉화군의회 의원들이 수상한 건설사를 만들어 놓고 본인들이 이익을 챙기고 하는 그런 일에 몰두해 있기 때문에, 이걸 도저히 더 이상은 두고 볼 수 없다.."

봉화군 계약정보공개시스템에 공시된 수의계약 건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6천 3백여 건, 천 169억 원 규모입니다.

이중 지난 7년간, 권영준 군의회 의장이 설립한 명인건설이 따낸 봉화군 수의계약은 139건, 21억 6천만 원 정도. 봉화에서 가장 많은 수의계약을 따낸 업체 중 한 곳입니다.

명인건설 사무실은 법전건설과 서울건설이라는 다른 두 건설사도 같이 쓰고 있었습니다.

과수원을 운영하는 채 모 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법전건설은 3년 사이 7억 4천만 원가량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서울건설은 권 의장과 막역한 친구 사이로 알려진 정육점 사장 최 모 씨가 대표로 있는데, 수의계약으로 7년간 132건, 21억 8천만 원을 벌었습니다.

권영준 의장이 지인을 이른바 '바지사장'으로 내세우고, 의원 신분을 활용해 수의계약을 따낸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지점입니다.

◀최00 서울건설 대표이사▶ 
"내가 왜 바지는 왜 바지예요? 왜 자기 마음대로 남의 회사를 바지로 만들어."

엄기섭 부의장이 설립하고, 당선 이후 매각한 걸로 알려진 태백건설과 싱싱냉기건설. 태백건설은 현재 엄 부의장 친구의 부인이 대표로 있는데,

지난 2018년 엄 부의장이 당선된 뒤 4년간 92건, 14억 5 천만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 건수가 당선 전보다 6배나 늘었습니다.

박동교 의원도 자신과 형이 운영했던 건설사 두 곳을 통해, 지난 4년간 9억 원가량의 수의계약을 체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진은 군의원 3명의 해명을 듣기 위해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권영준 의장과 엄기섭 부의장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박동교 의원은 "수의계약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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