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경산은 대추가 유명하죠.
전국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데요.
9월 말 본격적인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다행스럽게 평년작은 무난할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이어 올라오는 태풍이 변수가 될 수 있어 농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보도에 서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경산에 있는 대추 농장입니다.
9월 말 수확을 앞두고 나무마다 크고 작은 대추가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녹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평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확을 해야 했던 2021년과는 달리 병도 없고 열매도 많이 달렸습니다.
◀박남균 대추 농사 25년 차▶
"올해는 저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비하면 아주 좋은 거죠. 지금 병도 없고"
봄 가뭄이 심했지만, 물을 잘 공급했고, 개화기 때 날씨도 도와줬기 때문입니다.
◀정황용 경산시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사▶
"전년에는 개화기 때 비가 많이 왔는데 올해는 비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개화기 때 결실 상태, 착과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합니다"
적어도 평년작은 될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데, 그래도 무작정 마음을 놓을 수만은 없습니다.
경산의 이 농장도 올해는 큰 병해 없이 대추가 많이 달렸지만, 태풍 힌남노로 이미 20%는 떨어져 버렸습니다.
◀김민수 대추 농사 8년 차▶
"바람이 불면 가지끼리 이렇게 부딪힙니다. 이렇게 살짝 부딪혔는데도 열매가 익은 것들은 떨어지기 때문에 태풍 낙과 피해가 발생합니다"
게다가 태풍이 또 올라온다는 소식에 걱정이 크지만, 이달 말은 돼야 수확을 할 수 있다 보니 피해 없이 지나가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김민수 대추 농사 8년 차▶
"태풍 오기 전에 따내면 맛이나 향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고객분들께 팔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낙과가 되더라도···"
경산의 대추 재배면적은 줄잡아 520헥타르, 2021년에는 병해로 작황 부진에 시달렸던 농민들이 2022년에는 좋은 결실을 기대하고 있지만 잇단 태풍에 수확이 끝날 때까지 좀처럼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