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NEWSTODAY대구MBC 사회사회 일반지역대구MBC 뉴스데스크 사회대구MBC 뉴스투데이 사회

새해 대구역서 숨진 노숙인···한파 속 쉴 곳은 어디에?

◀앵커▶
최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소외 계층이 겪는 추위의 고통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 기온이 영하 3.7도까지 떨어진 새해 첫날, 60대 노숙인이 대구 도심 거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요.

노숙인과 노약자 같은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자체에서는 한파 쉼터, 한파 응급대피소를 지정했다고 하지만, 유명무실해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 실태를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역 광장입니다.

최근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광장에도 노숙인이 크게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새해 아침 여기서 오랜 기간 노숙 생활을 했던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구청은 남성을 집중 관리하고 있었는데, 이 노숙인은 숨지기 하루 전날 질병 판정을 받아 외래 치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추위는 노숙인과 노약자 등 취약계층에 더 가혹합니다.

◀노숙인▶
"철도 쪽, 전철으로 역 쪽으로 있으니까··· 자기가 자는 데 가서, 각자 침낭 덮고 불(핫팩) 한두 개, 세 개 넣고···"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한랭질환으로 숨진 노숙인은 48명입니다.

◀권용현 대구노숙인종합지원센터 사무국장▶
"(노숙인) 본인들이 익숙하시거나 아니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있는 곳 중심으로 이렇게 이동하시는 경향이 많고요."

취약계층이 추위를 피하도록 한파 쉼터라는 곳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구에는 836곳의 한파쉼터가 있습니다.

동 행정복지센터나 도서관, 경로당, 은행 등입니다.

공간은 한정적이고 영업시간에만 운영할 뿐, 공휴일이나 밤에는 문을 닫습니다.

지자체에서 24시간 운영하는 한파 응급대피소도 있습니다.

응급대피소는 한파특보가 내려져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홍보도 부족해 이용 대상자들은 응급대피소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릅니다.

◀기자▶
"응급 대피소는 들어보신 적  있으세요?"
◀노숙인▶
"아니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건. 처음 들어봤어요."

대구에 있는 응급대피소는 각 구·군마다 한 곳, 모두 9곳뿐입니다. 

대구 서구에는 이 버스 승강장 한 곳만 한파 응급대피소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안내판마저 없습니다.

대피소는 그야말로 유명무실합니다.

◀대구 서구 관계자▶
"한파 특보 발효 시에 이제 사용되는 시설이다 보니까 실질적으로는 이용자가 없습니다."

겨울 한파는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취약계층에는 추위를 피할 곳이 마땅치 않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그래픽 한민수)

변예주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