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릉도는 응급 상황에도 헬기가 육지에서 들어와서 환자를 이송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로 꼽힙니다.
울릉도에 제대로 된 의료기관을 설치하고 응급 헬기를 상주 배치하는 등의 대책이 나왔지만 매번 말뿐이었는데, 이제는 현실화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경상북도 의회에서 조만간 관련 조례안이 최종 의결될 예정입니다.
장성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술 등 응급 의료가 불가능한 울릉도, 그래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육지 헬기가 들어와 환자를 이송해야 해 병원 도착이 늦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연간 100명이 넘는 이송 환자 가운데는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독도와 울릉도에 쏠린 국민적 관심과는 달리, 울릉도의 의료 현실은 여전히 처참한 수준입니다.
그동안 개선 대책이 자주 논의됐지만 예산 지원 등에 관한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남진복 경북 도의원(울릉군)▶
"수술도 할 수 없고 응급 환자를 적절하게 대응할 수도 없고. 골든타임 때문에 돌아가신 분도 있고 또 불치로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이렇게 안타까운 사연들이 부지기수죠."
이에 경북도의회가 최근 대책 마련을 위해 관련 조례 제정에 나섰습니다.
12월 20일 본회의 의결을 앞둔 조례는 울릉도에 헬기를 상주 배치하고 포항의료원 울릉분원을 설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습니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울릉군)▶
"심뇌혈관 응급 환자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 이분들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데 그러자면 울릉도에 헬기를 상주시켜 놓고 환자가 발생하면 바로 수송할 수 있는..."
특히 이번 조례는 시급한 헬기 상주 배치를 위해 지자체 직영뿐만 아니라 민간 위탁도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한편 보건복지부가 고시한 경북의 응급 의료 취약지역은 울릉군을 포함해 울진군과 영덕군 등 16개 시군으로,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많습니다.
MBC 뉴스 장성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 그래픽 최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