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문화방송이 뉴스민과 공동으로 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의 여러 비리 의혹을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고 경찰은 수사에 나섰습니다.
박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재형 기자▶
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 비리의 실체가 드러나자 지역 사회는 큰 충격과 실망에 휩싸였습니다.
◀시민단체 활동가▶
"21세기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충격적이고 놀라운 마음, 실망스러운 마음 감출 수 없는 심정입니다."
10여 개 지역 여성운동 단체를 대표하는 대구경북 여성단체연합은 사과문을 냈습니다.
어떤 변명으로도 지금 사태를 피할 수 없고, 합당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등 뼈 아픈 성찰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중앙 법인인 '사단법인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도 뒤늦게 이주여성 인권을 위해 헌신해온 분들에게 깊이 사죄한다는 사과문을 냈습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까지 악화시킨 건 비민주적인 운영 방식과 내부통제와 자정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쏟아집니다.
비리에 눈 감고 팔짱 껴온 시민 단체들의 '침묵의 카르텔'도 한 몫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비리 당사자인 '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는 아직 침묵하고 있습니다.
◀조광현 사무처장▶ /대구 경실련
"이 지경에, 이 순간까지도 실질적으로 여기에 대해서 뭔가 개혁하고 쇄신하려는 어떤 움직임이 없다는 측면에서 봤을 때 충격적인 상황이죠."
여성가족부와 대구시는 여러 비리가 구체적으로 드러난 만큼 법인 해산과 상담소 운영 주체 변경, 보조금 환수 등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
"위법이라든지 정관 위반 사항이 있으면 다른 기관도 대구시에 있으니까 대구경북 지역에 신청을 받아서 다시 심사할 예정이에요."
(박재형) "대구지방경찰청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유용, 횡령 등 회계 부정과 상담소 인허가 비리 등 제기된 여러 의혹과 관련해 관계자들의 줄소환이 예상됩니다."
그동안 여성 단체가 지역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적지 않지만, 비리와 부정을 뿌리뽑고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