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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외국인 계절 근로자 이탈 막으려고···"필리핀 현지까지 가서 면접"


◀앵커▶
농어촌마다 일손이 부족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정부는 이런 고질적인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단기간 일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10명 가운데 서너 명은 더 많은 임금을 받기 위해 첫 일터를 이탈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 경북의 한 지자체가 외국인 이탈을 줄이기 위해 직접 해당 국가를 방문해 면접까지 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손은민 기자, 외국인 계절 근로자 제도가 어떤 것인지부터 설명해 주실까요?

◀기자▶
외국인 계절 근로자 프로그램은 농번기의 고질적 일손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단기간 동안 외국인을 합법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계절근로자를 도입하고자 하는 기초자치단체가 직접 고용하도록 나섭니다.

가구당 배정 인원은 1가구당 연간 최대 6명입니다.

지자체 배정 인원은 지자체의 관리능력과 이탈 및 인권침해 방지대책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총도입 규모 및 지자체별 도입 인원을 정합니다.

배정은 상·하반기 연 2회 이뤄집니다.

정부는 2023년 상반기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3만 8천여 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농어촌마다 일손이 부족하긴 부족하군요.

실제 농촌은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취재팀이 성주군의 한 참외 농가를 방문했는데요.

70대 부부가 필리핀에서 온 30대 부부와 함께 수확한 참외를 선별하고 있었습니다.

서로 말이 통하지는 않지만 일을 나눠서 하다 보니 손발이 척척 맞았는데요.

지난 2월 우리나라에 처음 방문한 이들 부부는 5개월 동안 일하는 외국인 계절 근로자입니다.

농번기 고질적인 일손 부족 해결을 위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농가에서는 가뭄에 단비처럼 반깁니다.

성주군 용암면에 참외 농사를 하시는 김사환 씨의 말 들어보시죠.

◀김사환 경북 성주군 용암면▶
"저희 (부부) 둘이서는 이만큼 할 수도 없고, 한국인이 아니라서 언어가 다르니까 손짓, 발짓, 솔직히 속이 끓어올라도 항상 웃는 얼굴, 성도 못내요."


◀앵커▶
성주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몇 명 들어왔나요?

◀기자▶
2023년 성주에 들어온 외국인 계절근로자는 560여 명입니다.

성주군은 실제 일할 필요 인력 확보를 위해 필리핀 현지를 직접 방문해 면접까지 보고 채용했습니다.

◀이현철 성주군 친환경농업팀장▶
"심사를 통해서 진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많이 고용했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같은 경우 체격이 좋은 사람들은 참외밭에서 일하기 힘든데, 그런 것도 선별하고 색맹도 선별해서 올해는 농가들이 만족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직접 현지 방문까지 해서 채용한 이유가 있었는데요.

2022년 성주에서 이탈한 근로자는 전체 외국인 계절근로자 125명 가운데 47명으로 37%였습니다.

하지만, 현지 방문 덕인지 2023년에는 6명으로 1%에 그치고 있습니다.

짧게 머물지만 귀한 일손인 만큼 농가마다 이들이 달아나지 않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성주군은 농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2024년에는 나라와 인력 수를 늘린다는 방침입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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