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급식 종사자 사이에서 폐암 발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급식 종사자 폐암은 2021년 처음으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받았는데요.
대구만 하더라도 2021년에 이어 2022년까지 2명이 폐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전국 급식종사자의 폐 질환 검사를 하고 있는데, 대구에서 이상 소견이 다른 곳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재한 기자, 지금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는데, 중간 결과가 나왔나 보죠?
◀기자▶
폐 CT 검사인데요.
폐암 판정이 잇따르면서 고용노동부에서 시도교육청에 검사를 권고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시도교육청별로 폐 CT 검사를 진행하는데, 대구를 비롯한 6개 교육청은 검진을 완료했고, 다른 곳은 진행 중이거나 아직 시작조차 못 한 곳도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6개 지역 검사 결과를 분석한 거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검사에 참여한 종사자 결과인데요.
국회 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이 국감을 앞두고 취합해 공개했습니다.
검사를 완료한 6개 교육청 가운데 대구는 1,269명이 검사를 했고 이 가운데 442명이 '이상 소견 있음'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율로는 34.8%가 폐 질환이 의심된다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약 6천 명이 검사해 1,748명에게 이상 소견이 나왔으니까, 이상 소견 비율이 29.35%가 됩니다.
대구 34.8%는 광주 35.24%에 근소한 차이로 낮은 두 번째 높은 비율입니다.
◀앵커▶
이상소견에는 폐암도 포함이 되는 겁니까?
◀기자▶
폐암도 전체 이상 현황에 포함됩니다만, 폐암은 따로 구분했는데요.
대구는 7명이 폐암 의심 판정으로 2차 정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전국적으로 본다면 약 6천 명 검사에 61명 폐암 의심이니까 약 1.02% 수준이 되는데요.
비슷한 연령대라 할 수 있는 35세에서 64세 여성의 폐암 발생률이 0.029%이니까 단순 비교한다면 35배가량 유병률이 높은 셈이 됩니다.
◀앵커▶
학교 급식 종사자는 대부분 여성이지 않습니까?
폐 질환이 많은 이유는 뭣 때문일까요?
◀기자▶
가장 주범으로 꼽히는 건, 조리흄이라는 연기인데요.
각종 튀김 요리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흔히 폐 질환이라면 흡연자를 생각합니다만, 일반 주부들에게도 적잖게 발생하고 있고요.
매일같이 수백 명의 식사를 준비하는 학교 급식실은 그만큼 더 위험성이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급식실 환경 개선이 중요하게 손꼽히는데요.
국회교육위원회 강득구 의원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강득구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
"급식 노동자들의 환기 시설이나 환풍 시설, 이런 부분이 거의 시설이 돼 있지 않아서 적극적으로 재원을 확보해서 빨리 개별 학교마다 다 (개선)해야 된다는 게···"
◀앵커▶
폐 질환이 많다고 합니다만, 근본적으로 급식실의 열악한 환경부터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있어 왔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폐 질환뿐 아니라 화상이나 근골격계질환 등 산업재해도 다른 직종에 비해 훨씬 많은데요.
최근 3년 동안 대구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통계를 보더라도, 전체 159건 가운데 122건이 급식 종사자였습니다.
대형 조리기구로 요리를 하고 대용량의 음식을 옮기고 배식, 청소까지, 그리고 화기 가까이에서 날카로운 조리기구를 쓸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적정 인원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데요.
학교 비정규직노조 정경희 대구지부장의 말입니다.
◀정경희 학교 비정규직노조 대구지부장▶
"유증기로 미끄러운 바닥에 미끄러지고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떨어지고 뜨거운 조리시설에 화상을 입는다.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 강도를 만들고 있다."
전면 무상급식 시행으로 급식종사자는 성장하는 아이들의 영양과 건강을 책임지는 학교 필수인력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자신들의 건강과 안전은 노출된 위험에 관리 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