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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조리원 또 '폐암'···안전 위험

◀앵커▶
학교 급식실에서 일하는 조리실무원들의 폐암 발병이 대구에서만 두 번째 확인됐습니다.

이뿐 아니라 급식실 종사자 상당수가 화상이나 근골격계 질환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작 학생들에게 건강한 영양 공급을 책임지는 급식실이지만 종사자 안전과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한꺼번에 수백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는 학교 급식실.

대형 조리기구로 요리할 뿐 아니라 음식을 옮기고 배식, 청소까지 모든 과정에 온몸을 써야 합니다.

불을 가까이하고 날카로운 조리기구도 쓸 수밖에 없어 늘 안전사고에 노출돼 있습니다.

최근 3년간 대구지역 학교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는 모두 159건입니다.

이 가운데 77%인 122건이 급식종사자입니다.

급식종사자 산재 중에는 화상이 52건으로 가장 많고 넘어짐 39건, 근골격계 13건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종별 산재 비율로 보더라도 급식 종사자는 전체의 1.06%로 나머지 직종 0.8%보다 훨씬 높게 나타납니다.

특히 폐암 산재가 대구에서만 2021년에 이어 2022년에도 발생했습니다.

튀김 요리 과정에 많이 나오는 '조리흄'이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박미향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위원장▶
"미끄러져서 넘어지고 무거운 식판을 들다가 허리가 삐고 온몸이 골병이 들고 이제는 하다 하다 못해 산재로 죽어가는 죽음의 급식실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교육 당국은 한 달에 1시간 안전교육을 하고 지하실에 있던 급식실은 모두 지상으로 옮기는 등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칠구 대구시교육청 안전총괄과장▶
"가스식 기구를 전기식으로 교체한다든가 인력 대신 조리 로봇을 활용하는 것까지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고 우리 교육청에서 선임한 세 분의 산업보건의가 학교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진료도 하고 상담도 하고 있습니다."

학교 전면 무상 급식 실시로 급식실 증가와 함께 조리실무원도 대폭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안전대책이 따르지 못하면서 종사자들의 건강과 안전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mb 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 C.G 김현주)

조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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