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시가 얼마 전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인근에 들어서는 군위 첨단산업단지에 소형 모듈 원전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대구지역 환경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은 소형 모둘 원전이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위험천만한 시설이라면서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가동으로 영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방사능으로 오염된다면서 결사 투쟁으로 막겠다고 선언했는데요,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목적 때문에 추진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심병철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대구시의 '군위군 소형 모듈 원전 건설 계획'을 규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들은 대구를 위험천만한 핵발전 도시로 만드는 소형모듈원전 건설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어떤 원전도 240만 명이 사는 대도시에 원전을 지은 예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1986년에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와 같은 원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너무도 큰 인명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노진철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어떻게 이런 무모한 결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이것과 관련된 그동안의 어떠한 논의도 없었고, 대구 시민의 의견 수렴하는 과정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도 우려합니다.
서균열 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소형 모듈 원전이 소형 원자로 여러 개를 붙여 발전량을 키우는 방식인데 원자로가 하나인 대형 원전보다 이론적으로 위험성이 크다"라고 주장했습니다.
환경 단체들은 대형 원전은 수십 년간 안전 문제를 보완해 왔지만, 소형 모듈 원전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어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원전 가동에 따른 온배수와 방사능 문제, 사용 후 핵폐기물 처리 문제들도 해결할 수 없는 골칫거리입니다.
특히 소형 모듈 원전에서 냉각수로 사용한 오염수를 낙동강에 방류하면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 방사능에 오염된다면서 결사 투쟁을 선언했습니다.
◀장지혁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
"한마디로 말하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의 대선 가도를 위해서 지역 주민 철저히 무시하고 대구 시민 무시하고 안전을 내팽개친 시정입니다."
‘원전 확대’를 내세운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소형 모듈 원전을 포함시키자 대구시가 바로 건설에 나선 것은 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목적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수동 안동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홍준표 시장님 윤석열의 왕세자가 되고 싶은가요? 대통령 되고 싶으면요. 민심을 얻어야 합니다."
대구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 함께 2028년 사업비 4조 원 규모의 680MW급 소형 모듈 원전 착공에 들어가 2033년 상업 발전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