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랑이 잡는 담비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과거엔 한반도에서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개체 수가 크게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깊은 산속에 사는 담비, 여러 마리가 최근 대구 도심 한복판에서 목격됐습니다.
김은혜 기자가 확보한 영상 보시겠습니다.
◀기자▶
높은 나뭇가지 위에서 동물 서너 마리가 분주히 움직입니다.
싸우는 듯, 노는 듯 서로를 바라보며 특이한 울음소리를 냅니다.
턱부터 가슴까지는 노란색, 몸은 밝은 갈색, 엉덩이부터 긴 꼬리는 까만색을 띠는 이 동물은 노란목도리담비입니다.
담비가 목격된 곳은 아파트와 인접한 대구 수성구에 있는 무학산입니다.
무리를 지어 깊은 산속에 서식하는 담비가 아파트가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 나타난 겁니다.
◀배종석▶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굉장히 날카롭고 굉장히 특이한 그런 소리가 들렸거든요.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이제 바로 베란다 앞을 쳐다보게 된 거죠. "
예전에는 한반도에서 담비를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산림이 파괴되고 모피를 얻기 위한 밀렵 대상이 되면서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담비는 2021년 1월에도 대구 도심에서 목격됐습니다.
◀조영석 대구대 생물교육학과 교수▶
"아파트 주변 서식지가 아주 좋은 서식지는 아닐 겁니다. 안 좋은 서식지까지 동물이 갔다는 건 그만큼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겠죠"
호랑이가 사라진 국내 생태계에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꼽히는 담비.
멸종 위기를 벗어나 개체 수가 늘고 있다면 이를 유지할 수 있는 조사나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은혜입니다. (영상취재 장성태, 화면제공 배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