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수능 모의평가 채점 결과 역대급으로 어려웠습니다.
특히 2024년 수능의 경우 의대 정원 확대 등으로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어렵게 출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수험생들은 수능에 대비해 어떤 전략과 준비가 필요한지 짚어 봤습니다.
'불수능'이었던 2023년 수능보다 어려웠던 2024년 6월 수능 모의평가
6월 수능 모의평가는 이른바 '불수능'으로 불렸던 2023년 수능보다 더 어려웠습니다.
특히 절대평가인 영어의 경우 90점 이상인 1등급 비율이 불과 1.47%(5,764명)에 그쳤습니다.
어려웠다던 2023년 수능의 1등급 비율 4.71%(20,843명)보다 3.24% 포인트 낮아진 것입니다.
80점 이상인 2등급도 8%에 불과했습니다.
국어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48점으로 역대 가장 어려웠던 2023년 수능의 150점과 2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수학 역시 표준점수 최고점이 152점으로 불수능인 2023년 148점보다 4점이 올라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래 모의평가, 수능 통틀어 가장 높았습니다.
탐구 영역도 과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2023년 수능보다 조금 어렵게 나왔습니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윤리와 사상이 78점으로 가장 높고 사회·문화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12점 차이가 났습니다.
과학탐구에서는 화학Ⅱ가 77점으로 가장 높고, 물리Ⅰ과 생명과학Ⅰ이 68점으로 가장 낮아 9점 차이가 났습니다.
"'킬러 문항' 배제하면서 '준 킬러 문항' 더 제출했기 때문···재학생에게 정시 불리한 구조"
현석휴 덕원고 진학 부장은 " 졸업생들이 많이 응시하고 있고 재학생들에게는 정시가 조금 불리한 구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재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수시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라고 말했습니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른바 킬러 문항을 배제해 변별력을 확보하려고 준 킬러 문항을 더 많이 제출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 실장은 "2024년 수능은 2023년 불수능만큼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정원 영향으로 N수생이 역대 최다로 전망돼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2024년도 2023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의대 모집 인원 증가에 지방 의대 지역 인재 전형 확대···수능 최저 기준 맞추기가 '관건'
2024년은 의대 모집 인원이 크게 늘어난 데다 지방 의대의 지역 인재 전형이 확대되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는 것이 관건입니다.
더욱이 자연 계열 대학을 지원할 때 탐구 영역에서 사회과목 선택을 허용하는 대학이 늘면서 수능 최저 기준을 맞추기는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 실장은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처음으로 사회탐구 지원자가 과학탐구 지원자를 초월하면서 수시 모집에서 의대는 최저 맞추기가 쉽지 않으리라고 전망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탐구 영역에서 선택과목에 따라 유리하냐 불리해지냐 하는 문제는 2024년도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2024년은 최상위권 일부 대학과 의학 계열 등이 수학에서 미적분과 기하 중 하나를 요구해 2023년보다 큰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현석휴 덕원고등학교 진학 부장은 " 상위권이나 최상위권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수학에서 미적이나 기하 그리고 국어에서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 표준 점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선택하는 것이 맞다."라고 말했습니다.
"무작정 전 범위 공부하기보다는 학습 덜 된 과목 중점적으로 파고들어야···EBS 연계 교재 방식 변화 파악해야"
6월 모의평가 출제 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 수능 시험에 반영되기에 모의평가를 토대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 실장은 " 무작정 전 영역 전 범위를 공부하기보다는 지금 가장 학습이 덜 된 과목이 무엇인지 살펴 이를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지금까지 학습 정도를 바탕으로 영역별 취약 범위나 문제 유형을 추려서 집중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또한 "EBS 연계 교재 방식 변화, 문항 형태나 보기 형태가 신유형, 변별력 있는 문항의 순서 배치 변화 등을 파악해서 수능 학습 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라고 덧붙였습니다.
"6월 모의평가 결과, 수시지원 전략 수립에 참고해야···수시 지원 대학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수시지원 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대 6회까지 지원이 가능한 수시는 모의평가 결과를 근거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해 준비하는 게 좋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