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학년도 대입에서 지역대학은 무더기 미달사태가 예상된다는 보도 최근 해드렸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구조조정으로 사라진 학과를 살펴봤더니 지방대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특히 정부가 산업인력 육성을 강조하다 보니 기초학문분야 학과의 통폐합이 두드러졌는데요,
이 같은 현상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데다 수도권 쏠림이 심화하면서 지역대학의 정원 조정이 마치 연례행사처럼 진행되며 정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정원을 줄여서라도 신입생 충원율을 높여야 정부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졸업 직후 취업률이 낮은 인문계열과 기초 학문을 다루는 학과 위주의 통폐합으로 정원 조정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지역 대학 관계자▶
"기초 학문이 지금 죽습니다. 수학, 과학 이런 쪽 있잖아요. 대학들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앞으로 전망이, 좀 좋은 쪽에 계속해서 이런 추세가 안 되겠습니까?"
2019년부터 3년 동안 전국 대학의 학과 통폐합은 700건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수도권은 161건인데 비해 지방에 539건으로 3배 이상 많았습니다.
수도권은 2020년 급증했다가 지난해 오히려 줄었지만 지방대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계열별로는 자연과학과 인문·사회 계열이 두드러졌습니다.
현 정부 들어 반도체 같은 산업 인재 육성을 위해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를 공공연하게 밝히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도종환 국회 교육위원회 의원▶
"정부가 산업인력 육성만을 강조하다 보니까 윤석열 정부의 고등교육 정책 중에서도 특히 기초학문 위기가 더욱 심화하는 그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이런 모습을 우려하게 됩니다."
학령인구 감소에다 교육부도 경제부처라는 정부 방침이 더해지면서 당장 취업에 불리한 지방대의 인문·자연 계열 학과는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종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