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대학교가 학내 민주화를 주장하던 교수회 임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는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는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여기에 불복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징계가 부당하다며 철회를 촉구해온 대책위는 비판의 목소리를 막기 위한 폭력이라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관련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징계에, 징계 취소 그리고 소송까지, 배경 설명부터 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현재 영남대 총장은 최외출 교수입니다.
많이 들어본 이름일 텐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총장이 되기 전 2019년에 교수회에서 최 교수를 검찰에 고발했는데요.
학교법인 영남학원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영남대 서울사무소를 사적으로 사용하고 대구시와 경상북도로부터 보조금도 중복으로 받는 등의 비리가 있다고 거였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에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앵커▶
최 교수가 무혐의 처분을 받고 그 뒤에 총장이 된 거군요?
◀기자▶
2021년 12월 총장에 취임했는데요.
그러면서 대학에서는 교수회 의장과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 김문주 교수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교수회 때 활동을 문제 삼았는데요.
영남대 설립자 유족 초청 강연회 개최, 최외출 총장의 교수 시절 비판 등으로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는 겁니다.
대학에서는 총장 취임 전 징계 절차가 시작됐다며 보복성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앵커▶
징계 수위는 어떻게 나왔었죠?
◀기자▶
이승렬 전 교수회 의장에게는 정직 3개월, 김문주 전 사무국장에게는 정직 2개월 징계를 했습니다.
교수들은 당연히 반발했고, 교육부 교원 소청 심사를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가 지난 1월에 나왔는데,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이었습니다.
◀앵커▶
징계 처분을 취소하라는 건데, 소송을 했다는 건, 대학에서는 못 받아들이겠다는 말이군요?
◀기자▶
그렇게 해서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교원 소청 심사와 별도로, 횡령 건으로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는데요.
영남대학교 관계자 전임 총장 시절에 당시 교수회의 회계운영과 관련한 교내 감사 결과 교비 횡령 사실이 확인되어 고소하였으며, 교원소청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승복할 수 없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학교 측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총장과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기자▶
해당 교수들은 총장 비판에 대한 목소리를 막기 위한 조치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번 강경 조치로 다른 구성원들의 비판을 잠재우려는 것이라는 겁니다.
이승렬 교수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이승렬 전 영남대 교수회 의장▶
"교수회의 정당한 업무에 대한 탄압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탄압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비판자 목소리를 겁을 주는 거죠. 목소리를 누르는, 억압하는···"
◀앵커▶
징계 소송뿐 아니라, 총장 선임 과정 논란도 나오던데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최근 영남대 총장 선임 과정을 바꿨습니다.
예전에는 구성원들이 직접 투표하던 때도 있었습니다만, 최근까지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두고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구조였습니다.
그런데, 정관을 개정해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없애버렸습니다.
◀앵커▶
후보추천위원회가 없다면, 임명한다는 겁니까?
◀기자▶
법인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총장을 임명하는 구조입니다.
영향력 큰 현 총장의 사유화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53개 교육사회단체로 구성된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원회가 구성돼 있는데요.
영남대는 과거 항일 독립 가문과 지역민의 힘으로 세운 대학인데 사유화가 웬 말이냐며 영남대 정상화 운동에 나서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엄창옥 교수의 말입니다.
◀엄창옥 영남대 사태 공동대책위 상임대표▶
"이 대학은 대구·경북의 항일 독립 정신과 대구·경북의 시민들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던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총장이 되기 전 교수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무혐의 처분 이후 총장 자리에 올랐고 교수회 간부 징계와 징계 처분 취소,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동대책위는 전국 교육 단체와 연대해 영남대 사태 관련 선전전과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열기로 하는 등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