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영남대학교가 학내 민주화를 주장하던 교수회 임원에게 중징계를 내렸는데, 교육부 교원소청심사위원회에서는 징계 처분 취소 결정을 했습니다.
학교 측은 교육부 결정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는데요.
징계가 부당하다며 철회를 촉구해온 대책위는 비판의 목소리를 막기 위한 폭력이라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남대학교는 2022년 교수회 의장과 사무국장을 지낸 이승렬, 김문주 교수에게 각각 정직 3개월과 2개월의 중징계를 했습니다.
영남대 설립자 유족 초청 강연회 개최, 최외출 총장의 교수 시절 비판 등이 이유였습니다.
교수들은 징계가 부당하다며 교원소청심사를 제기해 지난 1월 징계 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영남대는 경찰 고소에 이어 행정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교수회 시절 회계 운영 감사 결과 교비 횡령이 확인됐고 소청 심사 결정도 승복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교수들은 현 총장 비판에 대한 보복 폭력으로 구성원을 억누르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승렬 전 영남대 교수회 의장▶
"교수회의 정당한 업무에 대한 탄압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탄압을 통해서 자신에 대한 비판자 목소리를 겁을 주는 거죠. 목소리를 누르는, 억압하는···"
학교법인 영남학원은 총장 선임과정에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를 폐지하고 총장 임명제로 정관을 개정했습니다.
53개 교육·사회단체로 구성된 공동대책위는 항일 독립 가문과 지역민의 힘으로 세운 대학을 사유화하려는 것이라며 영남대 정상화 운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엄창옥 영남대사태 공동대책위 상임대표▶
"이 대학은 대구·경북의 항일 독립 정신과 대구·경북의 시민들의 정신과 맞닿아 있는 대학이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그림자 실세로 불리던 영남대 최외출 총장은 총장이 되기 전 교수회로부터 업무상 배임 등으로 검찰에 고발당했습니다.
하지만 무혐의 처분 이후 총장 자리에 올랐고 교수회 간부 징계와 징계 처분 취소,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동대책위는 전국 교육 단체와 연대해 영남대 사태 관련 선전전과 세미나를 주기적으로 열기로 하는 등 갈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 C.G 김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