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부엉이와 수달, 삵 발견된 팔현습지
대구 3대 습지가 있습니다.
달성습지, 안심습지, 그리고 팔현습지입니다.
팔현습지에는 최근 멸종위기종들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왕버들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됐습니다.
환경단체에 따르면, 수리부엉이 부부 한 쌍과 새끼 2마리 모두 4가족입니다.
강변을 따라 자란 나무 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의 배설물이 보입니다.
환경단체 조사 결과, 팔현습지에서 수리부엉이와 수달을 비롯해 얼룩새코미꾸리, 담비, 삵, 원앙, 남생이, 흰목물떼새, 황조롱까지 법정보호종 9종이 발견됐습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주변 산림지역과 생태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그런 중요한 서식지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여기는 그렇게 흔히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하천 습지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
멸종위기종 발견 잇따르는데 산책로 조성사업 계속?
이 팔현습지 일대에 2025년까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만들고, 제방 보수 등 하천 정비 사업인 '금호강 사색 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이 추진 중입니다.
팔현습지 일대 1.5km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가 생깁니다.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일대 금호강 3.9km가량을 정비합니다.
멸종위기종들은 악영향을 받습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사람뿐만 아니라 개라든지 고양이라든지 이런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 담비라든지 수달이라든지 삵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모든 야생동물이 위협을 느끼고 심지어는 공격받을 수도 있고…"
환경단체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사계절 생태 조사를 제대로 실시해서 그다음에 공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환경단체들의 기자회견 뒤 잇따른 현장답사에서는 고라니 머리로 추정되는 뼈도 발견됐습니다.
낙동강환경유역청 "사업 세부 사항 변경해 환경 피해 줄이겠다"
낙동강환경유역청은 2020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후 석 달에 한 번씩 법정보호종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수리부엉이 등 조류 6종, 얼룩새코미꾸리 등 어류 1종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완책을 마련하면서 사업은 계속 진행합니다.
낙동강환경유역청 관계자 "(교각을) 100m에 한 개 정도 이렇게 해서 한 다섯 경관 정도만 갈 수 있게 하다 보면 이제 환경 피해가 좀 적지 않겠나 싶어서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팔현습지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 속에 멸종위기종들은 오늘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