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3대 습지 가운데 하나인 팔현습지를 포함한 금호강 일대에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지만,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셉니다.
변예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왕버들나무가 울창한 숲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2급인 수리부엉이가 발견됐습니다.
강변을 따라 자란 나무 위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의 배설물이 보입니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
"주변 산림지역과 생태적으로 연결하고 있는 그만큼 중요한 서식지로써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여기는 그렇게 흔히 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 하천 습지의 원형을 잘 보존하고 있다고…"
팔현습지에서는 수리부엉이와 수달을 비롯해 얼룩새코미꾸리, 담비, 삵 등 법정보호종 9종이 발견됐습니다.
법정보호종이 살고 있다고 알려진 이곳은 팔현습지입니다.
안심습지, 달성습지와 함께 대구 3대 습지로 꼽히지만 2025년까지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이 만들어질 예정입니다.
팔현습지 일대 1.5km를 비롯해 수성구 매호동에서 동구 효목동 일대 금호강 3.9km에 이릅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사계절 생태 조사를 제대로 실시해서 그다음에 공사를 할지 말지를 결정해야 됩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은 2020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이후 석 달에 한 번씩 법정보호종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수리부엉이 등 조류 6종, 얼룩새코미꾸리 어류 1종을 추가로 발견했다며 사업을 계속 진행하되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
"(교각을) 100m에 한 개 정도 이렇게 해서 하다 보면 이제 환경 피해가 좀 적지 않겠나 싶어서 그렇게 지금 검토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는 제대로 된 환경영향평가가 먼저라며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서 팔현습지 개발과 보존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사진 제공 : 대구환경운동연합 영상취재 :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