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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③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게 대구시·환경부의 태도?"

대구MBC는 2022년 대구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서 녹조 독소를 만드는 남세균이 나왔다는 보도를 여러 차례 했습니다. 그러자 국립환경과학원은 정정보도 소송을 했습니다. 수돗물 필터에서 나온 건 남세균 DNA이지 살아 있는 남세균이 아니다, 남세균 DNA만으로 독성이 없기 때문에 대구MBC의 보도는 잘못된 보도이다, 따라서 보도를 정정해 달라는 소송이었습니다.

하지만 법원의 판단은 달랐습니다. 대구MBC의 보도는 객관적 사실에 부합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대구 가정집 수돗물 필터에는 살아 있는 남세균이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었을뿐더러 설사 남세균 DNA만 있었다 하더라도 독소가 없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시민들의 안전이 달려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조사를 하고 대책을 세우는 대신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를 했다는 역풍을 맞고 있는데요, 대구시와 환경부는 수돗물 필터에서 남세균이 검출된 사실을 숨기고 역학조사도 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직무 유기였다는 비판까지 받고 있습니다. 결국 시민사회단체들은 조만간 대구시와 환경부의 담당 공무원을 고발하기로 하고 2월 2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세 차례에 걸쳐서 들어보겠습니다.

곽상수 낙동강네트워크 공동 대표
집에 어항이 있습니다.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이 있는데요. 대부분 이 어항은 어디에다 두느냐 하면요, 햇빛이 나지 않는 거실에 둡니다. 일반적인 거실 안에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거든요? 그런데 혹시 실험 삼아 햇빛이 잘 들어오는 베란다에다가 이 어항을 둘 경우에는요, 보름 정도만 지나면 녹조가 핍니다.

우리가 먹는 이 생수병에다가요, 대구 수돗물을 떠서 햇빛이 잘 드는 베란다에 두면요, 딱 보름이 지나면 파랗게 녹조가 핍니다. 이게 거짓말인지 정말인지는, 저는 내 손에, 제 말이 맞다는 것을 이게 맞다,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 이렇게 단언을 합니다.

사실 저희가 몇 년 동안 낙동강 녹조 독을 조사를 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종류는요, 한 200종이 넘습니다. 여기에는 다 독이 있다고 보는데요. 가장 이제 센 독이 우리가 말하는 청산가리의 한 6천 배가 넘는다. 그런데 대구시는 어떤 경우는 센 거는 맞지만 일반적으로는 약한 독이기 때문에 별문제가 없다라는 식으로 대구시도 이야기하고 환경부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거는 잘못된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현장 조사를 합니다. 하면 대충 이때쯤이면 녹조가 피겠다, 또는 이 정도 되면 녹조가 우리가 말하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어느 정도 되겠다, 이 정도 되면 이 물로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겠다, 이건 저희 현장 조사를 하는 사람들은 한 2~3년만 하면 다 알 수 있습니다. 한데 대구시나 환경부는 다 아니다라고 하잖아요? 주민들이, 또는 지역에 있는 활동가들이 공동 조사를 하자고 해도 환경부는 다 거부합니다.

2022년에 대구 MBC에서 녹조 독이 나왔다는 보도 하나 한 거 가지고 정정 보도를 하니 이렇게 하는 게 대구시와 환경부의 입장이라면, 저희가 위험하다라고 생각하는 모든 현장은 다 무시를 한다라고 이제 이렇게 보면 됩니다.

또 하나는 마이크로시스틴은 센 게 있고 약한 게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확하게 어느 지점이 어떤 마이크로시스틴의 종류가 있고 어떤 마이크로시스틴의 종류가 있는지 정확하게 조사를 해서 그 표준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까지도 하지 않거든요? 

그렇게 본다면 대구시나 환경부나 정부나 녹조 독으로 우리 영남에 있는 주민들이 먹는 물, 공기, 먹거리까지 오염되더라도 전혀 문제없다, 어떠한 것도 하지 않겠다, 계속 문제 제기하면 고소·고발하겠다, 이게 정부의 태도이고 대구시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올여름에는 이제 4월부터 더워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녹조는 4월 말부터 핀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4월 말부터 녹조가 피지 않는다면 제 손에 장을 지지겠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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