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2년 여름 어린 모를 키우는 딸기 농장에 병해충이 예년보다 빨리 찾아오는 바람에 논을 갈아엎기까지 했었는데요.
이 딸기가 이달 말 수확을 앞두고 있는데, 작황이 매우 나빴던 지난해보다는 그나마 나을 것 같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성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른 더위에 궂은 날씨까지 겹치면서 지난 7월 육묘가 한창인 들녘에 탄저병이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논을 갚아 엎는 등 어린 모의 상당수를 포기해야만 했던 경북 고령군을 다시 찾았습니다.
11월 말부터 수확이 시작될 예정인데 남은 기간 날씨만 도와준다면 작황이 나빴던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기대가 나오고 있습니다.
◀양정석 고령군 대가야읍 (귀농 5년 차)▶
"꽃대도 고르게 나오는 편이고, 잎도 조금 실하고 광채도 좀 많이 나고 그래서 작년보다는 비교적 조금 저는 나은 편인 것 같습니다."
성장 속도가 조금 더 빠른 또 다른 농장입니다. 이상기후로 육묘도 힘들었고, 어린 모를 정식 한 직후에도 관리에 애를 먹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여기저기서 딸기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헌광 00 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아직도 조금 안 좋은 지역도 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회복이 좀 많이 됐고요. (예전에는) 회복되면서도 다시 병이 들어서 죽는 경우도 있었는데 올해는 그런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고령군은 정식 이후 지난해보다는 날씨가 도와줬고 농가들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 덕분에 평년보다는 못 하지만 작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보다는 결과가 좋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권문정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팀장▶
"10월 들어서 기온이 평년보다 낮고 월 강수량도 평년보다 적어서, 맑고 건조한 날씨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큰 날들이 많아서 딸기 생육에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2022년 치솟는 경영비에 이상기후 여파까지 겹치며 힘들었던 딸기 농가들은 수확까지 남은 기간 동안 농장이 무탈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C NEWS 서성원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