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4년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포항 지역 양식장에서는 8월 22일까지 물고기 141만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경북 포항에서 양식되는 어류가 약 1,300만 마리인 점을 감안하면 양식 어류의 10% 이상이 폐사하는 역대급 피해가 발생한 겁니다.
양식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규설 기잡니다.
◀기자▶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의 한 육상 양식장 다 자란 강도다리가 상자 가득 죽어 나옵니다.
어린 치어는 수온 변화에 더 취약합니다.
양식장 수온이 30도에 육박하자 치어는 거의 다 폐사했습니다.
◀이태형 (양식장 대표) 포항시 구룡포읍 구평리▶
"성어가 죽은 경우에는 이게(치어) 두 달 됐으니까 1년에서 1년 4개월 정도 키운 게 다 죽은 게 되고요"
2024년 여름 포항 지역 27개 양식장에서 폐사한 강도다리와 넙치는 141만 마리.
전체 양식 어류의 10%가 넘습니다.
8월 20일 포항의 한 양식장에선 하루에 물고기 24만 마리가 폐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포항 지역 양식어류의 82%를 차지하고 있는 강도다리의 경우 고수온에 취약해 피해가 더 커졌습니다.
◀김현찬 포항어류양식협회장▶
"고수온에 강한 어종으로 바꾸려고 해도 아직까지 대체 어종이 없으니까 못하고 있습니다"
시는 액화 산소 800톤과 순환펌프 800대를 긴급 지원했지만, 펄펄 끓는 바다 앞에선 역부족인 상황입니다.
◀이강덕 포항시장▶
"순환펌프나 히트펌프를 지속적으로 양식 어가에 공급을 하고 얼음 등과 같은 재래식 방법들도 함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강도다리는 50g, 넙치는 100g 이상 성어에 대해서만 보험금이 지급되고, 재난 지원금은 지급 한도가 5천만 원에 불과해 양식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이규설입니다. (영상취재 최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