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권영진 대구시장이 3선 도전을 포기하면서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 시장이 강하게 추진하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걱정인데요,
시장 출마자 가운데 여러 명이 이미 신공항 추진에 딴 목소리를 냈기 때문입니다.
다른 굵직한 현안들도 추진 동력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의 역점 공약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표류할 수 있다는 걱정이 나오자 대구시 통합 신공항 건설본부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통합 신공항 건립에 강한 의지를 보였고 진척도 역시 되돌아가기 어려울 정도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이승상 대구시 공항정책과장▶
"미군 권한 이임 절차도 상반기 내로 승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공항 추진에 큰 걸림돌이 제거되기 때문에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년 전 한 신문사 기고를 통해 민간공항은 남고 군공항만 옮기는 게 낫지 않았을까 라는 의견을 남긴 바 있습니다.
대구시가 주도하고 있는 공항 이전터 개발 방향도 새 시장은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대구시는 공항 이전터에 '대구 스카이시티'라는 이름을 붙이고 물로 특화된 내륙형 수변도시로 개발하겠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의원은 공항 이전터를 두바이식으로 개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어 이 역시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구시가 2027년까지 짓기로 한 제2 대구의료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경남도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홍준표 의원은 출마 선언식에서 시장이 되면 제2 대구의료원 건립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준표 의원▶
(제2 대구의료원 추진되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시장되고 난 뒤에 검토를 해보겠습니다."
자치단체장이 바뀔 때마다 현안 사업이 갈팡질팡한다면 손해는 고스란히 주민이 떠안게 됩니다.
◀엄기홍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그동안 추진돼왔던 일들은 당연히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죠. 그렇지만 모든 것들이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쓰여왔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계속해야 할 사업, 바꿔야 할 사업을 잘 선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권 시장의 3선 포기로 역점 사업의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관행적으로 과거 단체장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사업 지속의 필요성을 꼼꼼히 따져 보는 인식의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김경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