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출생 현상이 지속하면서 정부는 물론 지방자치단체들도 고민이 깊습니다.
대구와 경북은 특히 아동 인구 감소 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아이 낳는 걸 유도하기 위해 출산장려금 같은 경제적인 유인책을 내놓는 곳이 많지만 아이를 가진 가정이 잘 키울 수 있도록 보육체계를 잘 갖추는 게 더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2년 기준 대구의 18살 미만 아동 인구는 32만 5천 명.
2015년보다 9만 7천 명이 줄었습니다.
경북은 34만 명으로 9만 천 명 줄었습니다.
더하면 대구 서구 인구보다 2만 명 이상 많은 18만 8천 명의 아동 인구가 줄어든 겁니다.
줄어드는 속도도 빠릅니다.
같은 기간 전국 아동 인구는 18%가량 줄었지만, 대구는 23%, 경북은 21%가량 감소했습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줄어드는 속도는 더 빨랐습니다.
2022년 대구의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7년 만에 시설 수는 24%, 인원은 22.4% 줄었습니다.
맞벌이 가정은 같은 기간 10% 안팎으로 늘었습니다.
그만큼 보육환경이 나빠졌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출산장려금 같은 경제적인 유인책을 많이 도입하지만, 더 중요한 건 변화한 상황에 맞춰 보육체계를 잘 갖추는 거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민간(어린이집·유치원)이 다 닫아서 아이 보낼 데가 없는 이런 지역이 발생하면 지금이라도 저는 국공립을 설립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국공립 보육시설이나 이런 걸 확충을 해서 보육 체계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도록···"
특히 어머니의 육아 휴직률이 아이들이 7살이 되는 해부터 높아진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돌봄에 대한 사회적 지원 수준이 현격히 떨어지고, 이는 경력 단절로 이어집니다.
◀양난주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초등학교 체계에서 실제로 보통 일반적인 사람들의 근로 시간, 퇴근 시간에 상응하는 만큼의 아동 사회적 돌봄 체계를 그것이 이제 정상적이다 할 정도로 안전하게 가져갈 수 있게 강화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출산 이후 어느 정도 양육에 부담이 생기는지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그 부담을 줄여서 안정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방법을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