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작가와 예술가, 철학가들이 영감의 원천으로 꼽는 '그리스·로마 신화'는 오랜 세월을 이어오며 현대 문명에까지 다양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그 가운데 의학 분야도 예외는 아니겠죠. '그리스·로마 신화'에 얽힌 다양한 의학 이야기의 세계,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신경과 전문의 유수연 교수와 떠나보시죠.
[윤윤선 MC]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릴 때부터 고전 필독서로 읽힙니다. 몇 가지 이야기는 저도 좋아하긴 하는데 이거를 통으로 읽어보려고 하니까 뭔가 이름도 어렵고 지역도 어렵고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이동훈 MC]
이 쉽지 않은 얘기를 교수님께서 이 신화와 의학을 연계해서 책을 내셨다고 하는데요. 교수님, 언제부터 이 그리스 로마 신화에 이토록 관심이 많았던 건가요?
[유수연 신경과 전문의]
네, 제가 초등학교 한 3학년~4학년 때 이제 집에 그리스 로마 신화 전집 같은 게 있어서요. 그거를 읽고서 좀 관심을 갖게 됐는데 한 번 읽으니까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들어서 그 이후로도 고등학교, 대학교 올 때까지 관련 서적이나 자료를 보면서 계속 관심을 가졌었습니다.
[윤윤선 MC]
이런 이유 때문에 집에 전집을 들이시나 봐요. 하지만 전집을 읽는 학생들은 많이 없는데 이렇게 실제로 의사 생활을 하시면서, 의학 공부를 하시면서 이렇게 관심을 가지셨던 그리스 로마 신화가 좀 도움이 되시던가요?
[유수연 신경과 전문의]
사실은 의학 공부를 할 때 이제 의학 용어의 기원 중에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나오는 단어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의학 공부가 굉장히 양이 많기 때문에 조금 지루하고 힘들 수도 있는데 신화 속의 이름들하고 연결이 되니까 조금 더 재미있게 지루하지 않게 공부를 할 수가 있었고요.
예를 들면 저희가 해부학을 배울 때 꼭 보게 되는 교과서 같은 책이 <아틀라스>라는 책이 있는데 아틀라스라는 게 사실은 이제 경추 1번, 그러니까 목뼈 중에 가장 위에 있는 그 1번 뼈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교과서 이름이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실제로는 그 아틀라스가 신화 속에서 천공을 쥐고 있는 거대한 거인 혹은 거대한 신의 이름이어서 연결이 잘 돼서···
[이동훈 MC]
경추 1번이요?
[유수연 신경과 전문의]
경추 1번 이름이 신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신이 딱 들고 있는, 고개를 들고 있는 뼈 닿는 부분이 경추 1번이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굉장히 연결이 돼서 재미있게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구성 이규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