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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대로라면···"'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낙동강 녹조


◀앵커▶
2023년에 낙동강의 녹조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주말 대구에 2023년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자, 녹조 발생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처럼 낙동강 보 수문을 닫아둔다면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변예주 기자? 현재 녹조 발생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6월 17일이죠, 주말에 환경단체가 달성군 구지면 낙동강 일대의 녹조 현황을 현장 조사했습니다.

단체가 촬영한 영상을 보면, 강물이 거대한 녹조 덩어리로 뒤덮였습니다.

빈틈을 찾아볼 수 없어 '녹조라테'를 넘어 '녹조 곤죽', '녹조밭'을 연상시킬 정도였습니다.

6월 19일 낙동강 현장에서는 바람이 불어 녹조가 다소 옅어졌지만, 맨눈으로도 녹색 띠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일단 겉보기에도 녹조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이런 얘기인데요, 수치상으로도 확인이 되나요?

◀기자▶
지난주 강정고령보에서 뜬 물의 남조류 세포 수는 1mL당 5,851개였습니다.

일주일 전 166개보다 무려 35배가량 급증한 것인데요, 지난주 30도를 넘는 한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녹조가 급증하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도 "기상청 날씨 전망을 보면 이제 앞으로 계속 날씨가 작년 대비해서  올라갈 것 같고, 이번 주부터 조류경보가 발령될 수도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환경단체는 이런 상황을 좀 더 심각하게 보고 있죠?

◀기자▶
환경단체는 6월 중순에 이런 상황이라면 최악의 녹조가 발생한 2018년을 능가할 수 있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예상되는 데다 오랜 기간 수문이 꽉 막힌 탓에 갈수록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국장 얘기 들어보시죠.

◀정수근 대구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강이 보로 막힌 지가 횟수가 10년이 넘었습니다. 계속 횟수가 더해 갈수록 양상이 심해집니다."

특히 낙동강 수상 레포츠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달성군에는 이용자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멈출 것을 촉구했습니다.

환경부는 낙동강 변 야적 퇴비를 관리하고, 취수구 주변에 정수 처리와 수질 검사를 강화하는 등 녹조 종합관리대책을 내놨습니다.

이에 대해 환경단체는 2023년 여름의 극심한 녹조를 정부는 도대체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며 섣부른 녹조 종합대책을 발표할 것이 아니라 정부는 현실을 제대로 진단하고 적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수문 개방을 통한 자연성 회복이 최고의 녹조 치료제라며 낙동강 보 개방을 거듭 촉구하고 있습니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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