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녹조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5월 중하순에 벌써 발생했고, 낙동강 중하류에는 '메탄가스'까지 올라온다고 합니다. 특히 세계기상기구에서는 '기후변화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1.5℃가 5년 내 뚫릴 가능성이 크다는 경고를 내놓은 상황인데요. 지구 온난화 속도가 빨라지면 녹조는 더 많이 발생하고, 녹조 문제가 심각해지면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영남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신 김해동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교수로부터 낙동강의 녹조 확산 상황과 심각성에 대해 들어봅니다.
[김상호 사회자]
해마다 날씨가 더워지면 낙동강을 비롯한 4대강에서 녹조가 발생하곤 합니다. 올해는 낙동강에서 녹조가 좀 빨리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모시고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예, 반갑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김 교수님은 지금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이기도 하시죠?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예, 그렇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래서 각별히 또 환경 문제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는데 올해 이 녹조가 빨리 발생한 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겁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녹조, 적조 이런 것들은 과거부터 많이 들어본 이야기 아닙니까? 그래서 이 녹조가 언제 발생했는가를 생각해 보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덥지 않습니까? 그때 녹조가 생겼다가 장마 시즌에 비가 많이 오면 또 해소가 되었다가 그리고 장마가 끝나고 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녹조가 기승을 부립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녹조가 처음 나타나는 것은 6월 정도가 정상이겠죠. 거기에 비해서 올해에는 5월 중·하순 정도 되는 거죠, 하순. 그 정도니까 과거에 비해서 한 20일 정도 일찍 발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최근에 보면 기후 위기 문제로 인해서 때 이른 폭염, 이게 화두로 대두가 되고 있기 때문에 5월에 녹조가 생기는 것도 당연한 문제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도 하게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렇다면, 이게 더워지면 당연히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래도 좀 이례적인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게 조금 심각하다, 이렇게 해서 문제가 되는 것 같은데요. 이게 5월 중순에 발생했다는 게 어느 정도의 심각성을 가지고 있는 겁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과거 낙동강의 녹조를 많이 얘기는 했지만, 거기에 올라온 게 주로 물금취수장, 부산 사람들이 식수원으로 하는 그런 정도까지 많이 생겼고, 대구라든가 대구 이북 지역의 경우에는 녹조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정도 수준이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최근에는 여름이 되면 녹조 라떼라고 얘기를 합니다. 정말 깜짝 놀랄 정도고, 그게 너무 뻑뻑해서 이게 취수원의 망을 통과를 못 해서 수돗물을 못 만들 정도로 뻑뻑해지니까 이게 상당히 큰 문제라고 볼 수가 있는 것이고요. 그리고 이 녹조가 만들어지는 것이 빨리 시작된다는 얘기는 그만큼 오랜 기간에 걸쳐서 독성물질도 만들어 내고, 이렇게 되니까 우리가 안전한 수돗물을 먹을 수 있는 기간이 그만큼 많이 줄어든다, 그런 것도 볼 수 있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여기에 더 하나 보태진 게 낙동강 중하류에 메탄가스가 검출이 된다면서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메탄가스라고 하는 것은 무색무취한 물질이죠. 그리고 지구온난화 효과로서는 같은 질량끼리 비교를 하면 CO₂보다 20배 이상으로 강력한 온실 기체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대구에 좀 가까이 있는 우포늪 같은 데 가보면 여름철이 되면 우포늪에서 부글부글하면서 가스가 많이 올라오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제가 2007년부터 9년 정도까지 연구재단에 과제를 받아서 한 3년간 우포늪에서 메탄가스를 포집해서 조사를 한 번 해본 적이 있거든요? 그렇게 해보니까 논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보다는 우포늪에서 나오는 게 한 3배에서 5배 정도 많은 것을 확인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낙동강에서 메탄가스가 많이 올라온다는 이야기는 메탄이라고 하는 것은, 메탄이 발생하려고 하면 유기물질이 강바닥에 적체가 많이 되고 그리고 박테리아가 혐기성 분해를 해야 하는, 혐기성이라고 하는 것은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영양분을 만드는 과정, 이렇게 생각하면 되겠는데요. 그 말은 낙동강 하구 밑에 유기물질이 많이 적체되었다, 그러니까 유기물질이라고 하는 것은 탄소로 이루어진 물질, 우리가 먹는 단백질, 기름 이런 것이 전부 다 탄소로 만들어지는 거죠. 그런 것들이 많이 적체가 되어있기도 하고. 그리고 녹조의 사체, 이것도 좋은 유기물질인 거죠. 이게 강바닥에 그동안 너무 많이 오래 적체가 되었고. 그리고 때 이른 폭염으로 인해서 수온이 높아지니까 혐기성 박테리아를 통해 활발해졌다는 그런 징조로 받아들이면 되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여러 얘기, 말씀을 주셨는데 직관적으로 쉽게 이야기하자면 낙동강이 우포늪처럼 작동하는 시간이 늘어나서 메탄가스가 올라온다, 이렇게 이해를 해도 되겠습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강물이 많이 흐르고 이렇게 하면 강바닥에 유기물질이 많이 쌓여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렇게 되면 메탄이 보글보글 올라오는 그런 상황은 안 만들어 지겠죠.
[김상호 사회자]
강이 늪처럼 작동한다는 것도 참 끔찍한 일인데요. 그 물을 교수님도 말씀하셨지만 우리가 받아서 식수로 써야 한단 말입니다. 작년에도 이게 문제가 좀 됐던 것 같은데, 독성물질이라고 하는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이 되어서 논란이 좀 있었습니다. 지금 대구·경북 낙동강, 식수로 써야 하는데 이 문제가 이렇게 녹조가 작년보다도 빨리 발생해서 문제점이 더 강화되면 우리한테는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대구시라든가 환경부에서는 안전하다, 수돗물 처리 잘해서 주기 때문에 괜찮다, 이런 얘기를 하죠.
그러면 좀 비유를 해서 말씀을 드리자면 마이크로시스틴의 독성을 이야기할 때는 꼭 청산가리하고 비교를 하죠. 작년에 우리 낙동강에서 마이크로시스틴 농도 같은 데 좋은 정보를 준 부경대학교 이승준 교수님 지도교수인 이지영 교수님 인터뷰 기사라든가 보면, 동일 질량으로 비교했을 때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것은 청산가리보다 수천 배 더 독성이 강하다,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우리가 마이크로시스틴을 생각하지 말고 물이 있는데 그 안에 독극물을 잔뜩 넣어놓은 겁니다. 그러고 나서 관에서 "아, 우리가 과학기술로 다 이걸 처리해서 수돗물 드리는 거니까 안심하고 드시오" 이렇게 얘기하면 정말 안심이 될까요?
[김상호 사회자]
안심을 하라고 공공기관에서 얘기를 하는데 안심을 무조건 안 할 수도 없고···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김상호 사회자]
그다음에 더 중요한 문제는 그거를 안 믿는다고 해서 일반 시민들이 이게 어느 정도로 위험하고 어떤 대안이 있는지 알 방법이 없단 말입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래서 또 하나 말씀을 드리면, 미국 같은 경우는 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든가 녹조의 농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되면 취수원으로 사용하지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취수원으로 사용하지 않는 그 기준보다도 수백 배, 심할 경우는 훨씬 더 농도가 높다는 것이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과학기술이 뒤떨어지지도 않았을 텐데 미국은 왜 그렇게 그러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든가 녹조가 번성했을 때 그것을 식수원으로 사용하지 않는가 생각해 보면, 금방 우리가 과학적인 얘기를 하지 않더라도 그게 위험할 수가 있고 충분히 처리가 안 된 상태로 사람들이 갈 수 있는 위험성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설명되는 거죠.
그리고 또 하나, 이 문제에 있어서는 저도 과학을 한 사람인데 참 비참하다는 생각이 좀 드는 게요. 우리나라 유명 언론사의 환경 전문 기자님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우리나라 환경 과학은 연구진들도 해외 SCI 논문, 거기에 논문을 투고할 때는 이게 얼마나 위험한 문제인지, 그리고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하는 것이, 우리가 얘기하는 이런 상식적인 얘기로 논문을 쓴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한글로 내는 용역 보고서에는 그 내용이 쏙 빠진다는 거죠.
이번에 후쿠시마에 갔다 온 시찰단 문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과학자들이 왜 이럴까? 라고 생각을 해보면, 이게 정치가 답을 먼저 정해놓으면 제도권 과학자들은 그것을 온갖 궤변을 동원해서라도 그걸 합리화해 줄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지금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과학자들은 그렇게 살고 있다는 이 점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소위 말해서 애비를 애비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비유를 안고 사는 게 21세기 대한민국의 과학자들이다, 그런 말씀을 저는 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교수님 말씀은 우리나라에 지금 우리 수돗물이 과학적으로 마셔도 괜찮다는 것은 과학자 판단이 아니고 정치적인 판단이고, 이 정치적인 판단에 근거를 제시하는 많은 과학자도 사실은 외국의 논문을 투고하거나 과학적인 입장을 밝혀야 될 때는 위험하다고 얘기를 하시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사실대로 쓴다는 거죠.
[김상호 사회자]
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래야 논문이 실릴 테니까.
[김상호 사회자]
그렇게 실린 논문을 인용해서 왜 보도하는 언론은 또 없을까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러니까 제가 금방 말한 그 기자님 같은 경우는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 이야기에 그냥 갇혀버리는 거죠.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작년에도 이런 문제가 있었을 때 대구시의 공식적인 입장은 '문제가 없다, 처리가 끝나면. 우리는 충분히 처리를 하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한 정도로 처리를 하고 정수를 해서 내보낸다' 이게 공식 입장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이 녹조를 정수하는 과정에서도 당연히 약품을 투입해서 처리를 하게 될 텐데, 이 과정에는 건강에, 뭐든지 이렇게 첨가한다는 것 자체에 대해서 자연적으로 걸러서 나오면 다행인데 약품을 또 처리하니까요, 그래서 또 이걸 보는 시민들이 걱정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약품 처리 과정에서 또 야기되는 위험, 예상되는 위험 같은 건 없습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좋은 수돗물이 나오기 위해서는 원수가 좋아야 합니다. 그거는 가지고 온 원수를 가지고 좋은 수돗물을 만들어 내려고 하면 아주 더 많은 과정이, 화학 처리 과정이 들어가야 하고, 그 과정에서는 우리가 목표로 하는 물질은 제거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종류의 이런 독성물질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 대표적인 게 총트리할로메탄, 이런 물질. 이게 발암물질이거든요? 이런 것들이 만들어지는 거죠.
그리고 발암물질의 안전에 대한 환경 기준치라고 하는 것은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겁니다. 약간만 있어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암물질에 환경 기준치를 두는 이유는 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인간 활동을 통해서 오염 물질, 그런 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그걸 제로로 만든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까, 우리 기술이라든가 행정을 총동원해서 최대한 여기까지는 줄여보자 하는 행정 목표치인 것이지, 그 수준에 도달하게 되면 무해하다, 그런 의미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발암물질 같은 경우는 농도를 제로로 만드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초미세먼지 같은 경우도 파란색 같은 경우는 목표치를 제로로 놓고 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초미세먼지 제로로 만들 수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그것은 1급 발암물질이기 때문에 그거는 약간만 있어도 유해한 것이고 그러면 그 목표치라 하는 것은 제로가 되는 것이지 일정 농도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은 존재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김상호 사회자]
지금 수돗물은 그렇게 걸러서 마실 수 있는 단계 정도로 정수한다고 하는데, 제가 다음 질문드리기 전에 하나 여쭤보고 싶은 건 대구시가 안전 기준을 정해서 이번에도 녹조 발생한 물을 정수해서 수돗물로 공급하겠다고 안심하라고 할 텐데, 교수님, 수돗물 드십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저는 생수는 마시면 플라스틱 문제도 있고 이러하기 때문에 동네에서 주는 민방위용으로 준비하는 물, 그것을 좀 떠다가 식수용으로 쓰고, 수돗물은 주로 설거지라든가 빨래라든가 이런 용도로 쓴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과학자의 확신을 가지고 수돗물을 안 마시겠다, 이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먹는 식용으로는 쓰지 않겠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것도 그렇지만 우리가 양치질할 때 수돗물을 가지고 이렇게 하게 되면 염소 냄새가 너무 역겨워서 입의 상태도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양치질을 할 때도 그 민방위용으로 받아놓은 그 물을 가져와서 양치질하면 훨씬 더 상쾌합니다.
[김상호 사회자]
가장 전문가가 이런 선택을 하신다니까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되긴 합니다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지만 저는 플라스틱 통에 넣어놓은 그 생수는···
[김상호 사회자]
생수도 역시···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이용을 하지 않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뭐, 어떻게 살아야 할지 정말 난감하긴 합니다, 교수님 말씀 들으면 들을수록. 그다음에 농업용수로 쓴다고 하는데요. 이 안 좋은 성분이 침전되고 그다음에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이건 아주 미세한 단계의 얘기이기 때문에 작물에 계속 침착이 되지 않을까요? 이런 걱정도 되는데, 어떻습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바닷물이라든가 공기라든가 물에 들어있는 독성물질들이 미량이기 때문에 괜찮다, 이런 얘기를 하지만 예전보다 알려진 게 있잖아요? 생물농축 과정이라는 건 작은 생물이 먹고 그게 또 높은 단계에 있는 생물들이 아래에 있던 걸 계속 먹으면 그것이 배출되면 문제가 없는데 배출이 안 되고 생물 안에 농축이 되는 물질의 경우에는 고등 생물까지 가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까? 이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것이 바로 생물에 농축되는 물질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물로 농사를 짓게 되면 쌀이라든가 채소라든가 이런 곳에 농축이 되는 것이고 그걸 우리가 먹게 되면 우리 몸속에서도 그게 배출이 되는 것이 아니고 계속 쌓이니까, 그래서 비알코올성 간질환, 간암이라는 얘기죠. 그걸 포함해서 수도 없이 많은, 주변에 많은 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게 알려져 있는 거죠. 저도 이걸 소재로 신문에 칼럼을 쓴 적도 있는데 벌써 한 몇 년이 돼서 구체적으로는 다 기억을 못 하겠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어쨌든 수돗물을 공급해야 하는 대구시 입장에서도 난감한 문제일 것 같은데 교수님, 올해도 수돗물을 둘러싼 논쟁이 재발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끊임없이 되겠죠. 그리고 올해 전라도 지역, 서쪽·남쪽 지역에 보면 작년 가을부터 계속 가뭄이 이어져서 섬 지방은 일주일에 1번, 대도시도 또 제한 급수, 이런 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정부에서 나온 대책 중의 하나를 보면 영산강 물을 끌어다가 취수해서 공급한다든가 이런 얘기가 있었는데, 영산강 물 같은 경우는 아주 대표적으로 오염이 심각한 물이잖아요? 그런 거를 정수해서 주면, 그래도 그 물이 아프리카 이런 데 보면 흙탕물도 먹는 거 생각하면 그거라도 어떻게 이용할 수밖에 없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거는 답이 아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됩니다.
[김상호 사회자]
전체적인 어떤 기상이변, 기후변화의 큰 틀에서 우리도 현실에서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수돗물 아닐까 싶은데요. 세계기상기구는 기후변화가 마지노선을 거의 통과하고 있다고 보는 것 같습니다. 이게 1.5℃가 5년 내에 거의 뚫릴 가능성이 크다는데요. 전에 한 번 교수님 모시고 말씀을 들었습니다만 1.5℃가 의미하는 게 뭐고 이게 뚫리면 어떤 큰 변화를 예상하십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기후 위기 얘기할 때 'Climate Target' 이런 표현도 씁니다. 기후 목표, 이런 이야기죠. 그래서 우리가 최대한 높게 잡으면 산업화 이전, 1900년 이전에 비해서 한 2℃가 마지노선이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실제로 2℃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또 기후 위기, 티핑포인트, 이런 이야기 하죠.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변해가는 것, 이것을 포인트를 높게 잡는 사람은 한 3℃로 잡는 과학자들도 있고.
그런데 이미 2℃만 넘어가도 멸종이 많이 발생하고 우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간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까지 가는 것은 너무 높다, 그래서 한 1.5℃ 정도로 해야 그래도 우리가 지구상에서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하다, 이렇게 목표를 잡고 있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지구상에서 인간을 포함한 자연 생태계가 생존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 1.5℃다. 이렇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1.5℃를 통과한다는 의미는 우리가 현재 누리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할 가능성이 점점 커진다는 얘기인데요. 환경단체는 이런 녹조가 심해질 때가 되면 항상 말하는 내용들이, 주장하는 내용들이, 보를 개방하자는 주장을 해 온 것 같습니다. 수질 개선하려면 정체시키면 안 되고 강물을 흐르게 하면 아까 우리가 말씀 나눴던 그 늪과 같이 변하는 강물의 형태를 막아줄 수 있지 않으냐, 그래서 보를 개방하자, 이런 주장을 자주 하는 것 같은데, 이런 환경단체 보 개방 이야기 어떻게 보십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냥 이렇게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류가 번성하는 3대 요인, 이건 고등학교 책에도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수온이 높을 것', 그리고 녹조가 번성하려면 먹거리가 있어야 하니까 '영양염류가 많을 것', 그리고 '유속이 느릴 것', 이 세 가지가 3대 요소거든요? 이 중에서 고온이 되는 것은 하늘이 결정하는 문제니까 우리가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영양염류 문제인데 이걸 환경부가 대책으로 내놓고 있죠. 수 처리를 하면서 영양염류가 되는 인이라든가 이런 오폐수처리장에서 강으로 흘려보낼 때 그 농도를 훨씬 강화해서 농도를 팍 줄이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거는, 영양염류라고 하는 것은 오폐수처리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것은 우리 가정이라든가 산업체에서 오·폐수 관을 통해서 흘려보내는 그 물을 모아서 처리하는 것, 이것을 점오염물이라 얘기하거든요? 이거는 처리가 되는데 이 농경지에서 나오는 흘러오는 거라든가 그다음에 축산폐수라든가 이런 것들은 너무나 흩어져 있기 때문에 이걸 모아서 처리할 수가 없어요. 이런 것들을 비점오염원이라 얘기를 하는데 주로 들어오는 경로가 비점오염원이지 점오염원이 아닌 겁니다. 그래서 이거를 해결할 수 없다.
그럼 우리가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유속을 빠르게 해 주는 것밖에 없거든요? 이거는 보 수문만 열면 그냥 해결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이거는 우리가 노력해서 해결 할 수 있는 방법은 유속을 빠르게 해 주는 거죠. 보 문을 여는 거죠. 이거 외에는 방법이 없는 거죠.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항상 이 4대강 보 개방 문제 나올 때마다 다른 입장을 가지신 분들, 4대강을 건설하신 분들은 주로 물 자원 관리 및 활용을 해야 한다는 이런 논리에 따라서 이걸 만든 이유가 뭔데, 물 자원을 잘 관리하고 활용하기 위한 거고 이거를 보를 개방하고 흘려보낼 것 같으면 이거 왜 만들었냐, 이런 얘기 하시면서 보 개방에 반대하는 논리를 펼치는데, 이게 희한하게 정권에 따라서 지배되는 논리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습니다.
교수님 볼 때는, 아까 말씀을 잠깐 주셨습니다만 왜 이렇게 정권에 따라 주장이 바뀌는 건가요?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러니까 보 개방을 할 수 없는 것은 이걸 만든 정치권에서 이 보 문을 해체하게 된다면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하는 꼴이 되니까 그래서 반대하는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있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윤석열 정부 역시 입장이 기본 입장은 보 개방을 안 하고 관리하겠다는 입장이죠?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오히려 더 강화되었죠. 지난 정권들보다.
[김상호 사회자]
아, 그렇습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예, 예.
[김상호 사회자]
그렇다면 지금 이대로 가자면 교수님 의견을 한번 여쭤보고 싶은 게 보를 개방하게 되면 우리 대구시가 지금 당면하고 있는 이런 수돗물의 위험성이 보 개방으로 인해서 낙동강 물을 흘려보내면 좀 나아질 거라고 보십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그렇죠. 보를 만들기 전에 대구에서부터 그 아래쪽이죠. 이쪽에는 3급수였고 대구에서부터 상주까지는 2급수, 상주 위에는 1급수였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이쪽에 4급수, 저 밑에 가면 사람들이 6급수, 이런 얘기를 하는데 사실은 물들을 나누는 게 5등급까지 밖에 없기 때문에 6급수라는 거는 과장해서 하는 얘기고, 사실은 농업용수로도 쓸 수 없는 5급수 수준으로 받고 있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대구시에서도 취수원을 안동으로 가보겠다든가 임하댐으로 가겠다는 얘기를 하는데 거기에 있는 물도 예전에 보를 만들기 전 대구에 흐르던 그 물 수준을 못 따라가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보 수문만 열면은 우리 옆에 바로 2급수 물이 오는데 왜 조 단위의 돈을 들여서 안동까지 가서 물을 가져와야 한다는 건지 저는 과학자의 입장을 떠나서 일반 상식으로서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그런데 반대 논리를 펼치시는 분들은 물론 상당한 본인들의 논리가 있으니까 지금 주장이 유지가 되고 정책적으로 선택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또 하나 짚어 보고 싶은 것. 우리 지금 수준이 그 정도라고 말씀하셨는데 우리보다 밑에 쪽에 있는 경남, 부산 쪽은 더 심각합니까?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여기 낙동강 물에 의존하고 있는, 밑에 보면 부산, 울산 정도이죠. 서부 경남 사람들은 황강이라든가, 남강이라든가 댐 물에 의존을 하고 있고요. 그리고 전국의 광역지자체를 이렇게 보면 하천수에 취수를 의존하고 있는 곳은 사실 낙동강류에 있는 여기밖에 없죠. 호남 지역 사람들 주안댐, 그 다음에 서울에 팔당댐, 충청도 사람들 보면 대청댐, 이렇게 해서 전부 다 식수 댐을, 물을 활용하고 있는데 우리 영남권 사람들만 그렇게 못하고 있거든요?
그럼 그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여기에서는 그런 댐을 만들 수 있는 최적 부지가 없다는 의미가 되는 거죠. 그래서 이 지역에서는 어떻게든 간에 이 낙동강을 살려서 여기서부터 좋은 원수를 만들어 내는 것, 이거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좋은 방법이 있었다면 벌써 했지 안 하고 있었겠습니까?
[김상호 사회자]
끝으로 기후변화 시대 물관리를,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이 물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수질 관리, 그다음에 강물 관리를 하지 않고서는 우리가 마시게 되는 그 수돗물의 질이 점점 기후변화와 함께 안 좋아질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요. 정책적으로 어떤 관리를 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제언을 해 주시죠.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기후 위기 시대에 이 물 문제하고 연관해서 이야기한다면 홍수와 가뭄, 이렇게 두 가지로 생각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중에서 가뭄도 굉장히 길어지고 이렇게 되고 우리가 주로 물을 걱정하는 거는 가뭄으로 인해서 수자원이 부족한 것, 너무 부족한 것, 이걸 걱정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기후 위기 시대에 물관리를 어떻게 하면 유량을 우리가 많이 확보할 수 있느냐 이 얘기인데, 이 문제에 대해서는 현 보수 정권에서 똑같은 얘기를 하는 거죠. 우리가 보를 가지고 있는 거는 보 문에 흘려보내면 강이 건천화되니까 보를 만들어서 유량을 확보해야 해,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그런데 물만 있다고 해서 그게 수자원이냐, 그게 아니죠.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 그게 수자원입니다. 그러면 사용할 수 있는 물이 되려고 하면 수질 관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죠. 더러운 물은 우리가 아무리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거는 수자원이 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우리가 강, 강물 이런 것들 잘 관리 할 수 있는 방법은 보가 답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이게 답이라고 한다면 다른 해외에서도 이런 경향이 있어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이런 방법으로 수량을 확보하고 이걸 이용하는 나라는 한 나라도 찾아볼 수가 없거든요? 왜 우리만, 창의성이 아니라 이거는 특이한 거죠. 특이한 거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이상한 짓인 거죠. 이거는 전혀 정상적인 짓이 아니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상호 사회자]
유달리 일찍 찾아온 녹조 그리고 기후변화 시대에 낙동강 수질 관리, 그리고 우리가 마시는 수돗물 문제, 모두 연결돼 있는 것 같은데, 오늘 이 문제 계명대 지구환경학과 김해동 교수님 모시고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해동 계명대학교 지구환경학과 교수]
네, 고맙습니다.